신간 안내 - 푸성귀 한 잎 집으로 가고 있다
신간 안내 - 푸성귀 한 잎 집으로 가고 있다
  • 미용회보
  • 승인 2019.02.0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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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진원 시집
‘푸성귀 한 잎 집으로 가고 있다’

 

 

푸성귀 한 잎 집으로 가고 있다.

 

푸성귀 한 잎 집으로 가고 있다

진찰이 끝나고 처방전 받는다
병원 나와 돌덩어리 된 마음 세워
약 타러 걸음 옮긴다
사람들 약봉지 들고 웃음 없이 사라진다
이곳은 늘 만원
가을 햇살 장엄으로 피어있다

내 나이에 코자 먹는다
매번
날마다
계속해서
죽을 때 까지

대기 의자에 깊숙이 몸 누른다
돌이다
돌무덤 속이다
돌무덤 속에 핀 패랭이 꽃이다

시계를 뒤로하고 총총히 걸음 서둔다
해 저문다
저무는 곳으로

습관처럼 푸성귀 한 잎 집으로 가고 있다
목마르고
배고프다

 

 

시인 함진원

전남 함평 출생. 광신대학교 절업, 광주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조선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졸업. 1995년 무등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시집 [인적 드문 숲길은 시작되었네], 연구서 [김현승 시의 이미지 연구].  한국 작가회의 회원. 기린독서문화교육원, 기린작은도서관 대표

 

시인의 말

첫 시집을 내고 십오 년. 내 시는 눈물이고, 밥이고, 희망이며, 지금까지 견딜 수 있게 해준 생명줄이다. 망망대해에 돛을 달고 출항을 한다. 거친 파도와 암초를 만나고, 비바람 뚫고 햇살과 쉬기도 할 것이다. 내 시가 생명을 살리고 살아갈 한 문장이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시를 쓰면서 치유가 되었고 치유된 마음의 시가 되었다.
이제 환한 날이 밝았다. 오랜만에 가볍고 후련하다. 맑음이 무엇인지 선물해준 손자 손녀 웃음소리에 열심히 살 것이다. 순간순간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 앞에 겸손하고 싶다. 지금까지 자존을 지키려 노력했고 정직한 언어 앞에 행복했다.
시를 찾아 열심히 앞만 보며 흐트러짐 없이 정진해 가겠다. 변함없이 함께 해준 가족, 사랑하는 제자들과 기쁨을 나눈다.
늘 곁에 있어준 풍경에게 감사하다.

 

추천글

함진원 시인의 시에 쏟은 열정은 불씨를 간직하고 있는 아궁이처럼 은근하고 뜨겁다.
함진원 시인은 ‘희망’과의 거리가 멀지 않으며, 그것은 마땅히 오기로 되어 있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마른장마 속에서]라는 시는 “희망이 안단테로 내려오신다.”라는 단 한 행의 시이다. 급히 오지 않고 천천히 오기로 한 “희망”, 약속을 지키듯이 당연하게 시인의 기대와 환호를 따라 가까이 오고 있는 “희망”, 희망은 어느 특정한 자의 소유물이 아니다, 안단테로 내려오고 있는 희망은 이미 시인의 것이 되어 바로 곁에 있다.   - 이향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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