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 베트남 호치민 미용시장
탐방 - 베트남 호치민 미용시장
  • 서영민 기자
  • 승인 2019.11.0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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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미용시장, 분명 기회의 땅이지만 철저한 준비 필요해
호치민시 한인미용실 진출 활발 ? 한류바람 타고 현지화 고급화 승부수

 

한국의 세 배에 이르는 영토, 1억명에 달하는 인구, 인구의 65%가 35세 이하의 젊은 나라.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베트남이다. 베트남은 동남아 국가 중 우리 기업들이 가장 많이 투자하고 진출하는 나라이기도 하고, 최근에는 박항서 감독이 축구 한류로 더욱 가까워진 나라이다. 최근 베트남 호치민 미용시장을 둘러보고 왔다.

 

 

호치민시 한인미용실 70~80여개 달해

베트남은 국토가 남북으로 길게 뻗어있으면서 우리가 3면이 바다이듯이 동쪽과 남쪽이 바다이고, 남북이 갈리어서 동족 간에 전쟁을 치른 아픈 경험도 공유하고 있다. 베트남 전쟁 당시 우리나라는 전쟁에 파병했고 역사적으로 우리나라가 거의 유일하게 사과를 해야 하는 부채감을 갖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고, 많은 베트남 신부들이 우리의 이웃으로 살아가고 있다. 기회의 땅 베트남에서도 호치민은 경제수도로 비공식통계에 1천만에 달할 만큼 가장 많은 인구를 가지고 있는 도시이고 과거에 우리에게는 사이공이라는 도시명으로 알려져 있다.
기회의 땅 호치민에 한국인들이 한인타운을 형성하고 살아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푸미흥 한인타운에는 한국 유명 식당들 상호를 흔하게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한국말만 해도 생활하는데 큰 불편이 없을 정도였다. 현재 호치민에는 10여만명의 교포들이 살아가고 있고 당연히 한국 미용실들이 진출해 있다.
지난 2006년부터 호치민 푸미흥지역에 한인타운이 형성되기 시작했는데, 한국인들이 모여 살면서 세계 각국의 외국인들, 호치민 부유층이 거주하게 됐다. 상대적으로 치안이 좋지만 물가는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싸지 않다. 고급아파트의 경우 방 3개 화장실 2개 조건이면 월세 1,500~2,000 달러 정도이다.
공식적인 통계는 없지만 호치민에는 70~80개의 한인미용실들이 미지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호치민 한인미용실들은 전략이 한류바람을 앞세워 현지화 고급화라는 승부수를 띄우고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데 교민들만을 공략하는 것도, 현지인만을 공략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한다.

 

큰돈을 단시간에 벌겠다는 환상은 금물

호치민시 몇몇 곳의 미용실 원장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본 결과, 짧은 시간내에 큰돈을 벌겠다고 미용실을 오픈하면 백전백패라고 말한다. 베트남이 시장을 개방하고 있다고는 하나 사회주의 국가로서 일단 미용실을 오픈하기 위해서 준비해야 하는 행정절차에서부터 답답함에 직면하게 된다고 한다.
인천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다가 호치민에 푸미흥 자리를 잡은 P원장은 “생각만큼 만만한 시장이 아니라며 국내에서 미용실을 오픈하려면 철저한 준비를 해야겠지만 외국에서 미용실을 오픈한다는 것은 그것보다 몇 배는 더 준비를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2구역에서 부부가 미용실을 함께 운영하면서 S 원장은 “처음에 오픈하고는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홍보가 부족했어요. 이곳에서는 SNS를 통한 홍보가 정말 중요하거든요. 지금은 자리를 잡아서 교민이나 외국인 비중이 70% 정도 되고, 현지인 고객이 30% 정도입니다. 저희는 다행히 부부가 미용사이기 때문에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었던 같아요.” 그녀는 장기적으로 이곳에서 뿌리를 내리겠다고 생각으로 아이를 국제학교가 아닌 베트남 현지인들이 다니는 학교에 보냈다고 한다.

 

베트남 미용시장의 성장가능은 무궁무진

베트남 미용시장 성장 가능성을 보고 대규모 투자를 통해 대형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 모 브랜드 매장도 가보았다. 3층 건물 전체가 미용실건물인데 1층과 2층이 각각 100평 미용실공간으로 구성됐으며 3층은 교육장 식당 등으로 꾸며져 있었다. 이 미용실의 압권은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대리석 계단의 인테리어가 호화롭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현재는 60여명의 미용사가 근무하고 있는데 한국인 디자이너는 단 두 명이고 모두 현지인을 채용하는 현지화를 시도했다. 한국인 디자이너의 역할을 예약 교민고객들을 케어하기도 하고 주로 현지 미용사들이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저희가 직원을 뽑는데 6백명 이상이 몰려왔어요. 한국미용에 대한 선망도 있고, 그만큼 아직까지는 인력이 풍부하다는 반증입니다. 매니저들의 경우 모두 영어가 가능해서 외국인 고객을 응대하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도 않고요. 호치민은 국제도시이기 때문에 세계 각국에서 경제활동을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들과 철저하게 현지인들을 타깃으로 잡았습니다. 저희도 성장가능성에 확신을 갖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 과감하게 투자하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베트남현지 K법인장이 베트남미용시장에 대해서 설명해주었다.
1구역에서부터 여러 지역의 한인미용실과 현지 미용실들을 둘러보고 푸미흥지역 헤어 B&K미용실로 돌아왔더니 김연숙 원장님이 피로를 풀 겸 두피케어 샴푸를 권했다.

샴푸를 받으면서 문화적 충격을 경험했다. 일단 샴푸대가 베드형으로 고정되어 있다. 왜 우리는 샴푸대하면 전동식으로 접어지고 펴지는 것만 생각했는지 고정관념이 확 깨지는 순간이었다. 베드식 샴푸대라고 특별하게 공간을 더 차지하는 것도 아니고,  정말 안정감 있는 편안함을 주었다. 샴푸대 제작비 또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경제적인건 덤이다. 두 번째 문화적 충격은 두피케어 샴푸가 거의 목 어깨까지 마사지 수준으로 서비스가 행해졌고, 세 번째 충격은 베드에 누운 상태에서 세수를 시켜주고 천연 마사지 팩을 해주었다. 누운 상태로 세수하는 경험은 난생 처음이었다.
국민소득 3만 달러가 넘은 우리나라의 시각으로 5천달러가 안되는 베트남과 단순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하지만 베트남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사람 사는 곳은 다른 듯 같은 점도 있게 마련이다. 어떤 시장에서도 철저한 준비와 땀이 담보되지 않는 성공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호치민 = 서영민 기자 yms@ko-b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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