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책 99] 12가지 인생의 법칙
[이달의 책 99] 12가지 인생의 법칙
  • 서영민 기자
  • 승인 2020.02.1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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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가지 인생의 법칙


혼돈의 해독제
조던 B. 피터슨 지음, 강주헌 옮김, 메이븐 펴냄

 

매년 달력을 바꿔 걸고 1월1일 새해를 맞지만 음력 설날 전후까지도 새해 기분에 젖어있다. 새해가 되면 올 한 해를 어떻게 살아낼까? 또 올 한 해는 뭔가를 해봐야지 다짐하고 계획을 세우게 된다. 그래서 집어든 책인데 읽고 나니 더 혼돈 속으로 빠져들었다. 인생을 현명하게  잘 산다는 의미를 깨닫고 싶었지만 역부족이다. 두 번 살아보면 그래도 조금은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으련만 어디 인생을 두 번 사는 사람이 있던가? 과거를 단절시키고 새출발하고 싶은 심정에 제2의 삶이니 제2의 인생이니 인생 2막이니, 이런 말들을 만들어 낼 뿐이다. 다 모르겠다. 2020년 올해는 지난해보다는 손가락 한 마디만큼이라도 더 행복하자.
                                                      서영민 홍보국장 yms@ko-ba.org

 

새들의 노랫소리는 아름답고 평화롭게 들리지만, 사실은 ‘이 영역의 주인은 나’라는 것을 사방에 알리는 위험한 함성이다. 맑고 고운 소리로 자신의 주권을 강력히 주장하는 작은 전사인 것이다. p22
▶▶ 그래서 어떤 사건이나 상황을 보이는 대로만 보는 것은 위험하다. 보이는 것의 이면에 있는 것들을 살펴야 한다. 작은 새들도 매일 아침 자신들의 주권을 노래한다. 권리와 주권이란 그런 것이다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치열하게 주장해야 유지될 수 있다.

착하고 순진한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단순한 몇몇 격언을 생각과 행동 지침으로 삼는다. 예컨대 ‘인간은 기본적으로 선하다’, ‘진심으로 남을 헤치려는 사람은 없다’, ‘물리적인 힘을 앞세우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옳지 않다’ 등이다. 이런 격언들은 뼛속까지 악의적인 사람 앞에서 무참히 무너진다. 게다가 애초부터 남을 해치려고 작정한 사람은 이처럼 순진하게 생각하는 사람을 먹잇감으로 삼는 데 능하기 때문에 이런 믿음은 자신을 괴롭혀 달라고 악마를 불러들이는 초대장이나 다름없다. p52
▶▶ 우리는 종종 TV 뉴스에서 도저히 인간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잔인한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을 본다. 게 중에는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이코패스라는 단어로 설명하기는 하지만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인간유형이 아니다. 뼛속까지 악의적인 사람이다. 이런 범죄자들은 범죄라는 형태로 그들의 정체를 드러내기라도 하지만 범죄는 아니지만 교묘하게 상대를 힘들게 하는 악인들은 도처에 널려있다. 이런 인간들에 대한 대처 방법은 사실 별로 없다. 그저 상대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혼돈과 질서는 삶의 경험을 이루는 핵심적인 요소이며, ‘존재’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부분이다. p68
▶▶ 나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나이를 먹어가고 혼돈의 시절 청년에서 장년이 됐건만 여전히 인생은 혼돈의 연속이다. 나름 질서를 부여하고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혼돈의 한 가운데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질서를 부여잡으려고 몸부림치면 칠수록 혼돈의 수렁에 빠져드는 것 같다.

인간은 아무렇지도 않게 악행을 저지를 수 있는 특성이 있다. 이런 특성을 지닌 생명체는 인간이 유일하다. 옳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일부러 나쁜 짓을 저지른다(물론 사고나 부주의 혹인 미필적 고의로 벌어지는 일도 있다.) 이런 추악한 면을 생각해 보면 우리가 자신이나 다른 사람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 심지어 우리 인류 전체의 존재 가치에 의문을 품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p93
▶▶ 악행의 인간을 보면서 인간이기 때문에 그런다고 이해할 수 있다. 인간이 본래 선하다고 여긴 성선설이나 인간이 본래 악하다고 하는 성악설이나 다 맞는 말이다. 인간은 선과 악의 양면성을 식은 죽 먹는 것보다 더 쉽게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존재이다. 누군가에게 악인도 누군가에겐 선한 은인이기도 하니 인간을 판단한다는 것은 너무도 어려운 일이다.

자신의 가치를 낮게 보는 사람들은 대체로 삶에 대한 책임을 외면하려고 한다. 이런 사람들은 늘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친구로 둔다. 과거에 그런 사람들에게 충분히 당해서 잘 알고 있는데도 그렇다. 그들은 스스로 좋은 삶을 누릴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고 인생에 대해 아무 기대도 하지 않는다. p119
▶▶ 자존감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부모의 믿음과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자란 경우가 많다. 부모의 믿음은 아이가 무엇이라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부모의 사랑은 자신이 귀한 존재라는 인식을 스펀지에 물이 스며들 듯이 아주 자연스럽게 인식시킨다.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한 사람은 그야말로 이상적이다. 그런 사람과 가까이 지내려면 강인한 의지와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겸손해야 하고, 용기가 있어야 한다. 모든 걸 스스로 판단해야 하고, 조건 없는 동정과 연민도 경계해야 한다. 그런데도 나는 당신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당신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만 만나라. p131
▶▶ 겸손하고 용기 있는 사람이 되려면 내공이 깊어야 한다. 내면의 실력이 있어야 그 겸손과 용기가 더 돋보인다. 몸과 정신은 누가 누구를 끌고 가느냐의 문제이지 분리되지는 않는다. 건강한 몸이 앞서 나가면 정신도 건강한 쪽으로 움직이고, 건강한 정신이 앞서나가면 건강한 몸도 뒤따르게 된다. 건강한 몸을 위해서는 건강한 먹기와 운동이 병행돼야 하고 건강한 정신을 위해서 마음을 다스리는 건강한 인간관계, 자신을 성찰하는 명상, 건강한 읽기 보기 쓰기 등등이 동반돼야 한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현재 내 주변을 둘러싼 물리적인 환경과 심리적인 환경에 집중하라. 당신을 짜증나게 하는 게 뭔지, 신경 쓰이는 게 뭔지, 걱정거리가 뭔지 정확히 파악하라. 그리고 당신이 바로 잡을 수 있는 것과 바로 잡아야 할 것에 주목하라. p167
▶▶ 지금 물리적 환경과 심리적 환경 모두 녹록치 않다. 신경 쓰이는 것들도 많다. 걱정거리는 내가 아무리 걱정해도 해결할 수 없어서 외부적 환경에 달린 걱정거리들이 있고, 내가 생각을 바꾸거나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면 해결할 수 있는 걱정거리들이 있다. 해결할 수 없는 걱정거리는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고, 닥치면 헤쳐 나가면 된다.

의미는 혼돈과 질서의 궁극적인 균형이다. 한쪽에는 변화와 가능성으로 충만한 혼돈이 있고, 반대편에는 오염되지 않은 절제된 질서가 있다. 의미는 혼돈으로부터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낸다. 더 순수하고, 더 안정적이며, 더 생산적인 새로운 균형이 탄생한다. 의미는 한층 풍요로운 삶으로 향하는 길이다. 의미는 사랑과 진실만이 가득한 곳, 사랑과 진실 외에는 바랄 것이 없는 그런 곳으로 우리를 인도할 것이다.
쉬운 길이 아니라 의미 있는 길을 선택하라. p291
▶▶ 나의 삶은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 것일까? 내 삶의 의미를 정하면 지금의 혼돈에 질서가 찾아올까? 내 나이쯤 되면 어떤 길을 선택하기보다는 선택한 길을 한 참 걸어온 경우가 더 많다. 50대 중반은 적잖은 인생을 살아온 변곡점이다. 어떻게 지금의 상황에서 의미있는 길로 방향을 전환할 것인지 올 한해 화두가 돼야 한다.

인생의 거짓말은 인식과 생각, 행동으로 현실을 조작하려는 시도다. 그래서 욕망을 채우기 위해 미리 계획한 한정된 결과만 얻을 수 있다. 인생의 거짓말에 의존하는 삶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두 전제를 바탕으로 한다. 첫째, 현재의 지식으로 선별한 ‘좋은 것’들이 미래에도 계속 좋은 것이라는 전제다. 둘째, 현실 세계는 있는 그대로 두면 견디기 힘든 곳이 된다는 전제다. p302
▶▶ 선의의 거짓말이 존재해야 할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이야기 했지만 그러지를 못한 경우가 많았다. 선의의 거짓말을 하지 못해 손해를 보기야 하겠지만 그것도 타고난 것인지 엄청난 훈련이 필요한 것인지 잘 되지를 않아 고민스럽다. 영어는 현재(present)가 선물(present)이라지만 우리의 사고는 현재를 돌아보기보다는 미래에 복이 온다는 개념이 강하다.

권력욕이 강한 사람은 조직에서 새로운 규칙을 자주 만든다. 그런 규칙은 대체로 불필요하고 비생산적이다. 짜증을 유발하고, 일하는 사람의 즐거움과 의미를 빼앗아 간다. 사람들은 대체로 말해봐야 입만 아프지 하며 넘어간다. 그러면 또 다른 규칙이 만들어진다.
p309
▶▶ 인간이 사회적 동물인 이상 권력욕이 강한 사람의 출현은 자연스런 현상이다. 우리도 사람들이 모인 사단법인 단체이기 때문에 권력욕이 강한 분들이 있다. 정관과 규정이 매번 개정되고 만들어지지만 갈등의 총량이 줄어드는 것 같지는 않다. 법이 그러하듯이 정교하게 만들 필요는 있지만 어떻게 운영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객관적인 진실이 무엇이었을까? 객관적인 진실을 알아낼 방법은 없다. 기억에 관한 한 애초에 객관적인 진실 같은 것은 없다. 객관적인 관찰자도 없다. 정확한 이야기도 없고 완결된 이야기도 없다. 그런 것들이 있을 리가 없고, 있을 수도 없다. 예나 지금이나 부분적인 설명과 단편적인 관점이 있을 뿐이다. p341
▶▶ 객관적 진실의 실체에 가깝게 다가서려고 노력하지만 객관적 진실은 없다. 객관적 진실을 판단하는 근거로, 문자 음성 사진 영상 등등인데 기록하는 사람의 의도가 반영될 수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왜곡이 일어날 수 있다. 휴대폰 SNS 프로필 사진만 봐도 얼마나 왜곡이 일어나는지, 젊은 사람들이 많이 올리는 음식사진도 사진만큼 맛이 보장되지 않는 경우가 더 흔하다. 그래서 객관적 사실에 접근하는 태도는 제공된 정보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자신의 경험과 판단 또는 여러 사람의 경험과 판단의 평균치를 구하려는 노력 밖에 없다.

당신의 의도를 말로 표현해 보라. 그래야 당신이 의도하는 바를 명확히 알아낼 수 있다. 당신이 말한 대로 행동하라. 그래야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아낼 수 있다. 주의를 기울여 관찰하라. 당신의 잘못에 주목하고, 그 잘못들을 명확하게 말로 표현하고 바로잡으려고 노력하라. 이렇게 할 때 각자의 삶에서 의미를 발견할 수 있고, 삶의 비극으로부터 우리를 지켜낼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어떻게 삶의 비극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겠는가. p395
▶▶ 늘 느끼는 것이지만 자신에 대한 평가는 다소 너그러워지는 경우가 많다. 냉철하게 자신을 평가해서 채찍질 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말 한대로 행동하는 것 또한 얼마나 어려운가? 말한 것에 대해서 쿨 하게 뒤집기가 쉬운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 번 말하면 자기 스스로가 그 말 감옥에 갇혀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그래서 내가 뱉은 말들이 두렵다. 매일 일기를 쓰면서 성찰하고 반성하지만 어제보다 오늘 더 현명한 인간이 됐다고 자각하지 못한다.

건강하게 돌아가는 사회에서는 ‘능력’이 사회적 지위를 결정하는 기본요인이다. 지위를 결정하는 것은 능력과 역량과 실력이지, ‘힘’이 아니다. p435
▶▶ 우리 사회가 건강한가? 능력이 사회적 지위를 결정하고 있는가? 부모 집안이라는 배경이 너무 많은 것들을 결정해버린다. 기득권은 견고하고 선택받은 자의 편중한 부를 극복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가 최고로 발달했다는 미국에서도 주요 대기업집단을 보면, 제조업 중심에서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기득권 기업들이 부를 장악하고 있고, 그나마 인터넷 시대가 되면서 IT 관련 기업들이 등장했을 뿐이다. 우리나라도 다르지 않다.

나는 지나치게 상냥한 사람들에게 원한 감정에 주목하라고 이야기 한다. 원한은 유해하지만 무척 중요한 감정이다. 하나는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이용당한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책임을 회피하고 성장을 거부하는 경우다. p442
▶▶ 원한도 결핍과 마찬가지로 어떤 경우는 강한 성장 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어떤 경우는 그 자체가 발목을 잡아버려서 성장을 멈추고 퇴보하게 만든다. 결핍은 타고난 주어진 환경속에서 자신을 돌아봤을 때 만들어지는 의식이고, 원한은 삶을 살아가면서 맺는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상대적이다. 

건강한 여성은 소년이 아닌 남자를 원한다. 건강한 여성은 다투고 씨름할 만한 상대를 원한다. 여성이 강해지면 더 강한 배우자를 원한다. 똑똑한 여성은 더 똑똑한 남성을 원한다. 여성은 식탁에 새로운 것을 올려 줄 남성을 원한다. 그래서 강하고 똑똑하고 매력적인 여성은 짝을 찾기가 어렵다. p458
▶▶ 여성의 관점에서 봤을 때 우리 사회는 분명 여성의 능력과 역할 지위가 향상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다만 여성들의 입장에서는 개선되는 속도가 더디다고 할 것이고, 남성들이 입장에서는 변화속도를 맞추기가 힘들어 어지럽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여성이 능력 있는 남성을 만나면 당연하다는 인식과 남성이 능력 있는 여성을 만나면 행운이라는 인식이 무너져야 진정한 남녀의 균형 잡힌 사회가 될 것이다.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게 아니라, 바로 그의 한계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다.
물론 사랑은 복잡한 것이다. 당신이 모든 결함과 사랑에 빠질 필요는 없다. 결함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또 삶을 더 낫게 만들려는 노력을 중단할 필요도 없다. 그런 노력을 하지 않으면 고통을 방치하는 것이다. 그러나 삶을 개선하는 데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p479
▶▶ 사랑이라는 감정의 실체는 무엇일까? 배려와 정이라는 감정과는 얼마나 간극이 있을까? 누군가를 진정 사랑했더라도 그 감정의 지속성은 얼마나 갈까? 상대의 한계 때문에 사랑한다지만 상대의 한계가 지겨워진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누구에게나 결함은 있다. 그래도 누구나 사랑은 한다. 다만 사랑에 빠져있을 때 보이지 않던 결함들이 세월이라는 이끼가 끼면 보이기 시작한다. 그 때를 버텨내야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사랑을 꺼내 볼 수 있음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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