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수필 - '브런치의 작가'가 되었다.
생활수필 - '브런치의 작가'가 되었다.
  • 김시연
  • 승인 2020.06.0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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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의 작가'가 되었다

 

처음 '브런치'를 알게 된 건 2019년 3월 즈음이다. 하고 싶었던 일에 작가라는 타이틀이 필요할 것 같아 검색창에 '작가'와 '등단'을 검색했고, 그때 처음 알게 되었다. 하지만 기껏 설치한 앱을 열어보니 '심사'라는 단어가 보였고, 나와는 거리가 멀게 느껴져 그대로 삭제했다. 2017년 하반기부터 뷰티엠에 기고하고 있지만, 소소한 일상을 기록하는 거라 글작가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서점에서 진행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눈에 띄었으니 바로 '2019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일상의 작가'다. 일상의 작가라....... 이름도 마음에 와 닿자 간절해지기 시작했다. 감사하게도 운영공간으로 먼저 선정되었다. 하지만 지원하는 작가가 없으면 무용지물이 되는 구조라 '일상의 작가'를 진행하고 싶은 마음에 작가로 도전장을 내밀기로 했다. 이렇게 인생에서 도전은 끝이 없는 것 같다.

 

 

작가의 작가되기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고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 단체 조회시간이면 강단에 올라 대표로 상을 많이 받았고, 자연스럽게 디자이너라는 꿈을 갖게 되었다.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난, 이야기가 담긴 디자인으로 기획 일을 병행했고, 그에 따른 페이퍼 작업이 있었다. 다행히 기획하는 일이 즐거워 “기획력까지 갖춘 디자이너”라는 이름으로 열심히 직장생활을 했다. 하지만 감히 글작가는 생각조차 해 본 일이 없다. 
굳이 생각을 쥐어짜 내어 글과의 연결지점을 찾아보자면,
1. 2004년부터 시작한 블로그?    : 아빠가 돌아가시면서 비어버린 가슴 한 켠의 소소한 이야기를 올렸고, 포털사이트 네이버 메인에 몇 번 소개되어 14만이라는 방문자가 생기기도 했었던 오래 전의 기억만 있을 뿐이었다.
2. 편지 쓰기를 즐겨했던 것?
  : 방학이면 우표 50장을 사 놓고 편지를 썼다. 보낼 때의 기쁨 받을 때의 기쁨 합이 100번이다.3. 아니면, “넌 글의 요약을 잘해”라고 말씀하셨던 초등학교 때 담임선생님의 말씀?
가까스로 초등학교 때의 기억까지 더듬어봤지만 여기까지다. 

 

일상의 기록, 일상의 작가.  
일단 도전 해보기로 했다. 먼저 일상의 작가 운영 공간이다. 다음은 공간에서 운영할 작가 신청. 우리 공간에 신청하는 작가가 없을까 봐 ‘일상의 작가’의 ‘작가’로 계획서를 써서 신청서를 냈다. 1차(서류)심사 합격! 두근두근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2차 심사인 인터뷰에 참여했다. ‘인세 받는 작가는 아닐지라도 일상의 작가란.......’ 이라고 써낸 계획서 때문인지 심사위원들은 “작가님~ 안녕하세요?”로 시작하시며 불안한 마음을 달래주셨다. 그리고 다행히 최종 선정되었다. 두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아니, 두려움이 컸다. 간절함과 절박함으로 시작한 도전이 좋은 결과로 돌아와 또 다른 시작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렇게 일 년을 보내고 2020년. 하고자 했던, 하고 싶었던 많은 일들이 무산되었다. 도전했던 많은 것들의 결과가 좋지 않자 패배감은 의욕상실을 가져왔다. 그 어떤 것이라도 돌파구가 필요했던 난 ‘브런치의 작가’가 되어보기로 했다. 홈페이지에 접속을 하고 회원가입 후, 이번엔 ‘작가 신청’버튼을 클릭했다. 저장해 둔 글이 있거나 글을 올려야 했다. 다행히 써 둔 글이 있어 어렵지 않게 2편을 올렸다. 일주일 정도의 심사 기간이 소요된다는 안내문구. 4월 17일 금요일에 신청한 결과는 4월 21일 화요일에 도착했다.

 

“브런치의 작가가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상실되었던 의욕이 되돌아왔다. 어떤 글을 올릴까(일단 뷰티엠에 기고했던 글을 올리기로 했다.) 고민하다가 4월 26일, 드디어 첫 번째 글을 올렸다. ‘두근두근’.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은 하지 못한 일을 브런치는 하고 있었다. 조회수 5천, 7천, 9천. 너무 놀라 입이 쩍 벌어져 감탄을 하는데, 하트(공감 버튼으로 브런치에서는 ‘라이킷’이라고 한다.)와 댓글은 요지부동이다. 다른 작가의 글은 댓글과 하트가 쌓여가는 것이 보이는데 나의 글은 이것이 한계인가? 싶은 생각으로, 되돌아온 의욕이 다시 나갈 차비를 하고 있을 무렵, ‘브런치 작가’를 검색해보니 도전해서 7번 실패했다는 글도 보이고 열 번은 도전할 계획이라는 글도 보였다. 그리고 다음날, 첫 댓글이 달렸다. 다시 의욕 상승! 

 

 

짧은 글이라도 매일 글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 올린 글은 일일 조회수가 3만에 육박했다. 물론 구독자수와 하트, 댓글은 조회수에 비해 현저히 낮아 조회수가 다는 아니라는 결론에 다다랐지만, 조금 여유 있게 생각하자고, 언젠가는 글과 함께 차곡차곡 쌓일 날이 있을 거라고 자신을 쓰다듬어 준다.
한동안 도전해서 되지 않은 일들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마치 그간의 노력이 헛된 건 아니었을까... 하는 자괴감으로 ‘차라리 하지 말 것을 괜한 시간 낭비 한 건 아닐까’라는 바보 같은 생각까지 했었다. 하지만 도전하지 않으면 성취감도 얻지 못할 것이니, 혹시 실패하더라도 다시 도전하기로 한다. 그리고 그렇게 얻은 일들을 함께 누릴 땐 깊이 감사하는 마음을 갖기로 한다.

 


 

김시연

대전 엑스포 과학공원 : 공원연출 및 상품 기획
기업 문화 상품 기획(포스코 外 다수)
웹사이트 디자인(주한 르완다 대사관 外 다수)
엄마의 책장 기록집 <오늘은 고백하기 좋은날>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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