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122 - "코로나가 몰고 온 미용잡지 수난시대, 어려움을 극복하는 첫 단추는 버티는 것입니다"
기자칼럼 122 - "코로나가 몰고 온 미용잡지 수난시대, 어려움을 극복하는 첫 단추는 버티는 것입니다"
  • 서영민 기자
  • 승인 2021.02.0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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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의 2019년 소상공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코로나가 없었던 2019년에도 소상공인들의 영업이익이 월 300만원이 채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전적으로 코로나 때문만이 아니라고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저희 미용회보를 비롯해 미용잡지들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코로나 이전에도 분명 미용잡지들에게 녹록한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매체 환경이 인터넷의 강한 영향권으로 급격하게 재편됐지만 그렇다고 미용잡지들이 온라인 분야에서 수익을 올리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온라인으로 발생된 대부분의 매체수익은 시장의 강력한 지배력이 있는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들이 가져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잡지 생존환경이 악화된 가운데서 미용잡지들은 코로나라는 직격탄을 맞았고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있습니다. 
미용실들의 매출이 떨어지면 연쇄적으로 미용관련 업체들의 경영이 악화되고, 그 업체들의 광고비에 의존해야 하는 미용잡지들은 직격탄을 맞게 됩니다. 
기어코 연초부터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그동안 197호를 발행하면서 국내 미용잡지를 이끌고 있던 모 프랜차이즈가 운영하던 ‘그라피’가 2021년 1월호를 끝으로 휴간에 들어간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본보인 미용회보를 제외하고 그나마 업계에서 광고매출을 올리고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꾸준하게 발행되던 잡지여서 저 또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 엄동설한에 정리해고라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업계 동료기자들에 대한 미안함과 안쓰러움으로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미용회보 또한 코로나 이후 30%의 매출감소를 겪고 있으며, 쌓여가는 제작비에 대한 압박이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적자폭을 줄여보고자 잡지의 세로 크기를 축소하고, 지난해 7월에는 발행부수를 20% 덜 찍는 강수를 시행했지만, 발행부수 축소는 지회지부의 회원관리 어려움이라는 난관에 부딪쳐 한 달만 시행하고 원점으로 회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회원관리를 위해 필요한 7만5천부라는 엄청난 발행부수와 거기에 따르는 제작비 사이에서 생존의 길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미용회보와 그라피가 이 정도이고 다른 미용잡지들도 그 어려움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습니다. 26년 된 잡지도 잡지라고는 무색할 정도로 50여페이지 아주 얇은 내용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어떤 잡지는 책은 발행하지 못하고 온라인사이트에 기사만 올리는 곳도 있습니다. 

계속 어려워지기는 했지만 코로나가 잡지의 수난시대를 더 앞당겼다는데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저는 우리나라 미용잡지는 소멸의 길로 접어들어야 하는가?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됩니다. 일본의 백년초나 신비호가 100년 동안 발행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이들 잡지를 보면 화려한 올컬러 발행이 아닐뿐더러 광고가 그렇게 많이 게재되지는 않습니다. 비용을 지불하고 잡지의 컨텐츠를 구독해주는 독자들이 버티는 힘이었습니다. 우리나라 미용잡지는 컨텐츠가 빈약해서 유료독자가 적은 것인지, 유료독자가 적어서 잡지경영이 부실해지고 컨텐츠도 부실해진 것인지 뭐라고 딱 찝어서 이야기 하기는 힘듭니다. 다만 미용회보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습니다. 우리 미용역사도 반세기인데 미용잡지 하나는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미용실이나 미용잡지나 버티는 것이 생존할 수 있는 첫 단추가 되었습니다.
                                             

서영민 홍보국장 ymseo3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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