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칼럼 - 나는 미용사 선생님입니다.
경영칼럼 - 나는 미용사 선생님입니다.
  • 박창준
  • 승인 2021.03.0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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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의사와 미용사를 선생님이라고 부를까요? 판사와 검사는 뭐라고 부를까요? 세무나나 건축사의 호칭은? 한자로 전문직을 표현하는 ‘사’자는 師(스승 사), 事 (일 사), 士(선비 사) 3가지입니다. 미용사 선생님과 의사 선생님은 스승 사를 씁니다. 스승 사(師)자를 쓰는 직업은 선생님이라고 호칭해야 합니다.
판사(判事)와 검사(檢事)는 일 사(事)를 씁니다. 일 사를 쓰는 전문직은 판사와 검사 두 가지가 전부입니다. 같은 법조인이라도 변호사는 선비 사(士)를 씁니다. 혼동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판사와 검사는 님이라고 호칭합니다. 극존칭으로 영감(令監)님이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판검사에게 일 事자를 쓰는 이유는 법대로 판단하라는 의미입니다. 판검사가 스승의 인격으로 사건을 판단하면 법의 취지가 손상될 수 있습니다. 가난한 친구가 부자인 친구에게 100만 원을 빌렸다가 갚지 못했을 때 스승 사자를 사용하는 판사라면 부자인 채권자에게 가난한 사람의 채무를 탕감해주면 어떻겠냐고 권유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사정이야 딱하지만 판검사는 말 그대로 법대로 구형하고 판결을 해야 합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정의의 여신 디케(Dike)는 눈을 감고 왼손에는 저울(천칭)을 들고 오른 손에는 칼을 들었습니다. 디케가 로마신화에서는 유스티티아(Justitia)로 불렸으며 정의(Justice)의 어원이 되었습니다. 
스승 사師자와 일 사事자를 제외한 나머지 전문직에는 선비 사士자를 씁니다. 기술사(奇術師), 변리사(辨理士), 세무사(稅務士), 회계사(會計士), 변호사(辯護士), 법무사(法務士) 등입니다. 선비 사士자는 하나(一)를 배우면 열(十)을 깨우친다는 의미입니다. 열보다 하나가 작기에 아래에 있는 일(一)자를 작게 쓰고 위의 십(十)자를 크게 씁니다. 흙 토(土)자는 흙 위에 싹이 돋아나는 모양이어서 흙(一)을 크게 싹(十)을 작게 씁니다. 헷갈리기 쉽습니다.

미용사의 뿌리는 의사다.
미용사 선생님의 뿌리는 외과의사 선생님입니다. 고대는 내과와 외과가 분리되기 전이라서 의사는 통합된 하나였습니다. 의사는 임상의학에서 출발했습니다. 외과의사는 전투에서 창칼에 다친 무사를 치료하던 창상(創傷)의학이 시초입니다. 외과의사의 뿌리는 이발사입니다. 외과의사의 선배는 이용사입니다. 이발소와 미용실의 상징인 청홍백의 삼색등 표식은 출혈과 붕대를 상징합니다. 청색은 정맥, 홍색은 동맥, 백색은 붕대를 의미합니다. 백색이 신경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아직 붕대인지, 신경인지 명백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외과의 출발점은 창상의 치료이며 어디까지나 실제적이며 기술적이었습니다. 과거의 외과의는 사회적으로 이발사와 동격의 지위에 있었으며, 그것이 소독법, 마취법, 수혈, 지혈법, 세균감염의 치료법 등의 발달로 내과와 동렬의 학문적 지위를 획득하게 된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우리 미용이 의료법에 저촉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심각한 잘못입니다. 우리 미용계가 더 체계적으로 발전해서 의료계와 동렬이 되거나 우위에 서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참고문헌: <의학개론-의학의 개념과 역사>. 이부영. 서울대학교출판부.


박창준(사람무늬)

AI미용사(인공지능)개발자,
경영학교수,
경영컨설턴트, 
비너세움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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