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 아모스, 살롱A로 미용실 원장님들의 경쟁사가 되다?
이슈 - 아모스, 살롱A로 미용실 원장님들의 경쟁사가 되다?
  • 안예은 기자
  • 승인 2021.03.3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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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와 건강 투트랙 전략을 내세워 1940년대부터 대한민국의 대표 기업이자 많은 대표 브랜드를 창출한 아모레 퍼시픽에서 파생한 헤어제품 브랜드 아모스가 ‘살롱A’라는 이름으로 미용 골목 상권까지 발을 넓혔다. 
미용업에 대기업이 진출했다는 것은 1인 영세자영업자들이 80% 이상을 이루고 있는 미용업에는 큰 타격을 입힌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길을 걷다가 동네 미용실 안을 살짝 들여다보면 아모스 제품이 진열되어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으며, 그만큼 미용실 원장님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브랜드가 이제는 살롱A로 미용실 원장님들의 경생사가 되어 돌아왔다는 것은 마냥 달갑지만은 않은 이슈다.      안예은 기자 yeeun4262@naver.com

 

- 미용 제품 브랜드 동네 상권까지? 
‘아모레 퍼시픽’ 이라는 거대한 기업을 업고 있는 헤어 제품 브랜드 아모스가 살롱까지 오픈했다는 것에 대해 원장님들의 반응은 대부분 부정적인 여론이 더 컸다. 게다가 아모스 제품은 미용실 원장님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였다는 점에서 더 아쉬운 점으로 다가온다.  
대기업 뷰티 제품 브랜드가 미용실까지 영역을 높인 것은 1인 미용실에는 큰 파급력이 있을 수밖에 없다. 아모스가 미용실 브랜드까지 런칭 한 것에 대해 미용실에서는 어떤 부분들을 우려해야 하는지와 더 나아가 영세자영업자들과 골목상권에 어떤 우려의 부분들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첫 번째, 아모스에 디자이너가 종속된다. 
아모스에서는 디자이너를 양성하기 위한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특히 팀아모스 라는 교육 시스템을 만들어서 디자이너들에게 단계별 교육을 제공한다. 1년이라는 기간동안 진행되는 팀아모스는 필기와 실기 시험을 통해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사람들을 선별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실력이 검증된 사람들이라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단점이 있다. 

살롱A를 운영하고 있는 원장님은 이전에 아모스 컨셉 살롱으로 운영했을 당시에 실제로 계약 조건에 아모스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는 내용이 명시 되어있다고 했다. 살롱A에서 시술에 사용되는 제품을 아모스 제품으로만 사용해야 하며, 샵을 차릴 수 있는 자격 요건은 아모스에서 운영하던 팀아모스라는 교육 시스템 절차를 1년간 밟고, 통과해야지만 샵을 차릴 수 있는 자격 요건이 주어진다. 

서울 시내에서 살롱A를 운영하고 있는 한 원장님은 “어느정도 브랜드 가치가 있는 샵을 운영하고 싶어서 아모스에 들어가 1년이라는 시간동안 교육을 받았다.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을 통해서 많은 실력을 쌓고, 살롱A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살롱A가 아모스에서 완전히 독립되어 운영되고 있지만, 이전에는 샵의 모든 제품을 아모스 제품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점과 대기업의 이미지 때문에 샵을 자유롭게 마케팅하고 홍보하는 것이 어려웠다.” 고 한다. 
이름이 많이 알려진 디자이너가 아닌 경우는 주로 SNS 마케팅 홍보를 통해 고객들을 유치하고 단골 고객으로 만드는데, 마케팅에 제한이 있다는 점은 고객을 끌어들이는 것에 어려움이 있고 수익에도 큰 타격을 가져온다.  

두 번째, 골목 미용 상권의 경쟁 심화가 가중된다. 
방배동에서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한 원장님은 “현재 미용실 거리제한 규정이 없어서 바로 옆에 미용실이 들어와도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없다”며, “그래도 1인미용실이 들어올 경우에는 서로 대화를 하거나 어느정도 가격 선을 조정해서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서 운영할 수 있지만, 대기업 살롱이 들어오면 꼼짝없이 고객들을 빼앗기고 매출 손실을 봐야하는 현실”이라고 답답함을 호소 했다. 

세 번째, 다른 업종들과 마찬가지로 미용업도 자본에 예속된다. 
코로나 이후 많은 자영업자들이 절망에 빠지고, 가게 문을 닫았다. 자영업자들은 거리로 나와 눈물로 호소하고 국회 앞에서 소상공인 시위를 하며 절망적인 상황을 시위한다. 코로나 이후 뿐 아니라 코로나 이전부터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투 탓에 자영업자들이 매우 힘들었다. 대기업은 엄청난 이윤을 거두고도 동네상권까지 장악하기 위해 골목상권으로 진출하고, 심지어 영세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소송을 진행하는 안타까운 경우도 기사로 접한다.  

쇼핑몰 영화관 오락시설 등 자본의 총 결집체인 초대형복합 쇼핑몰 하나가 들어서면 인근 소상공인 상권은 초토화 된다. 소상공인 시장 진흥공단이 발표한 2014년도 대형 쇼핑몰 인근 소상공인 영업장의 매출은 대형쇼핑몰 출정 전보다 평균 40.5%나 하락했다고 한다. 

현재는 미용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개인만 사업자 등록이 가능해서, 준오헤어나 박준 뷰티랩 등과 같은 프렌차이즈 미용실은 기업이 아니다. 미용실 이름만을 빌려주는 것이지 한 기업의 자본이 미용시장에 침투한다면 그 옆에서 운영하는 1인미용실 영세자영업자들은 2~3년 이상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처참한 현실이 생길 것이다.  

네 번째,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 미용시장도 대기업들의 경쟁터가 되어버린다. 
처음이 어렵지 한번 물꼬를 트면 두 번 세 번은 쉽다. 대기업은 너도나도 미용시장에 들어오고 1인미용실을 운영하는 영세자영업자들은 대기업들의 자본 싸움에 가게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른다. 

이런 우려의 목소리에 문재인 정부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위주의 사업에 대기업의 진출을 억제하는 적합업종제도를 ‘생계형’과 ‘상생형’으로 나눠 시행하기로 했다. 소규모 기업과 영세자영업 가계의 생계를 위협할 수 있는 사업영역에 대해서는 특별법으로 대기업의 진입을 막고, 2011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현행 적합업종제도는 그대로 둔 가운데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취지이다. 그러나 ‘규제프리존’ 같은 이슈가 또 생기는 것을 철저하게 경계해야 한다. 

- 아모스, 미용계와 상생하려는 자세였으면. 
살롱A는 현재 작년 초부터 아모스에서 완전히 분리되어 프렌차이즈 살롱으로 독립했다. 기존 계약 내용은 파기 되고 더 다양한 제품과 다양한 교육 시스템을 받을 수 있는 환경에서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아모스 브랜드는 미용실 원장님이 애용하는 제품이다. 길거리를 지나다니다 동네 샵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던 제품이기도 했고, 적절한 금액 대에 인정받은 제품력으로 원장님들 뿐 아니라 샵을 찾는 많은 고객들에게도 사랑받았던 브랜드다. 

- 국내 대표 미용기업 역할 기대 
미용계에서 성장한 아모스가 브랜드의 입지를 새롭게 다지기 위해서는 자본을 이용해 미용시장에 침투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력을 성장시키고 마케팅해서 원장님들과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 더불어 국내 미용대표 기업으로서 미용계와 상생하려는 자세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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