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 로레알프로페셔널, '살롱온리'의 배신
이슈 - 로레알프로페셔널, '살롱온리'의 배신
  • 김지혜 기자
  • 승인 2021.05.24 11:3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기꾼·장사꾼 취급 등, 미용실만 피해 고스란히 떠안아

지난호에 로레알프로페셔널과 관련된 기사가 나간 후, 회원들로부터 로레알프로페셔널의 살롱전용 제품들이 온라인에 판매가 되고있는 실태에 대한 제보가 무수히 쏟아졌다. 미용인들은 터질 게 터졌다는 식으로 화가 나 있었다. 로레알프로페셔널 측은 ‘미용실을 통해서만 유통되고 있습니다.’라고 답하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 로레알 프로페셔널 공식 홈페이지 비타미노 제품
▲ 로레알 프로페셔널 공식 홈페이지 비타미노 제품
▲ 온라인상 비타미노 제품 
▲ 온라인상 비타미노 제품 

미용인들 우롱하는 유통방식
로레알프로페셔널 공식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면 살롱에서만 사용되는 제품은 ‘Salon only’라고 되어있고, 가격이 노출된 제품들은 홈케어 제품으로 미용실에서 소비자에게 점판으로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이다. 미용인들은 로레알프로페셔널이 앞에서만 전문 살롱에만 유통된다고 해놓고 온라인상에 판매되고 있는 실태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이라고 한다.
지방에서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A원장은 로레알프로페셔널 제품만 10여년 정도 사용하다 다른 제품으로 바꿨다고 한다. 그 이유는 살롱에만 유통되고 있다는 로레알프로페셔널의 거짓말과 안일한 태도 때문이라고.
“고객들에게 미용실에서만 판매하는 전문가용 제품이므로 이 제품을 사용하고 싶으면 미용실에서만 살 수 있다고 했지만, 지금 온라인상에 검색하면 다 나옵니다. 미용인들을 홍보도우미로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요즘 소비자들은 저희가 제품을 추천하면 인터넷으로 제품명을 검색해본 후 미용실에서 판매하는 금액보다 온라인상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는 걸 단번에 압니다. 점판으로 수익 남기는 것은 이제 옛말이죠. 온라인에 다 오픈이 되어있는데 누가 삽니까?”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유통사는 미용실에 유통하던 온라인에 유통하던 어차피 자기네 매출은 올라갈 테고, 미용인들은 고객들에게 사기꾼과 장사꾼 취급을 당하면서도 아직 남아있는 제품을 계속 팔아야 한다.

희미해져 가는 ‘프로페셔널’의 의미
고객이 미용실을 방문해 제품을 관리받고 해당 제품에 대해 구매로 이어졌던 호황이 이제는 과거가 됐다. 브랜드가 살롱 전문 제품을 미용실과 약속된 독점 판권의 룰을 어기고 다른 채널을 통해 일반 소비자에게 쉽게 판매하면서 서로의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 미용실 전용제품이라는 ‘프로페셔널’의 의미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로레알프로페셔널 홈페이지의 자주묻는질문을 들어가보면 “로레알 리테일 제품(샴푸, 마스크, 스타일링 제품) 구입처를 알고 싶은데 어디서 구입해야 하나요?” 라는 질문의 답변은 “로레알 프로페셔널은 헤어 살롱 전문가용 제품으로 미용실을 통해서만 유통되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질문은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로레알 프로페셔널 파리 제품은 어떠한 차이가 있나요?” 의 답변으로 “로레알 프로페셔널 제품은 전문가에 의해 충분한 상담이 이루어진 후 본인에게 알맞은 제품을 컨설팅 받아 사용하는 제품입니다. 살롱이 아닌 다른 유통채널로 구매한 제품에 대해서는 브랜드에서 제공하는 제품에 대한 보증을 받으실 수 없습니다.”라고 나와있다. 살롱이 아닌 다른 유통채널로 어떻게 유통이 됐는지 해명이 필요해 보인다.

정가보다 반값 이하로 할인되서 올라와
하나의 제품을 예로 들어보면, 로레알프로페셔널이 25년간 연구 끝에 탄생한 두피케어라인 세리옥실의 ‘덴서 블루세럼(90ml)’은 미용실에서 소비자 판매가가 65,000원, 미용실 납품가격이 35.000원 정도며, 온라인에서 판매되고 있는 최저가는 28,900원이다. 반값보다 더한 할인가격으로 온라인에 판매되고 있는데, 미용실에서 65,000원 정가를 주고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로레알프로페셔널의 마지렐 미용실 전용 염색약도 살롱보다 온라인이 훨씬 싸게 판매되고 있는 현실이다. 또한, 해당 제품을 검색하면 제품을 사용하고 리뷰하는 뷰티 블로거들이 온라인에서 구매해 셀프로 사용한 경험담들이 줄줄이다. 미용실에서 구매하면 비싸지만 온라인에서 훨씬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팁까지 친절하게 알려주면서까지.

▲ 로레알프로페셔널 공식 홈페이지 가격
▲ 로레알프로페셔널 공식 홈페이지 가격

고객들에게 브랜드와 제품력을 알리기보다 전문가의 기술력을 강조해야
앞으로 쭉 이어질 비대면 시대에서 소비자들의 홈케어 제품은 계속 발전해서 쏟아질 것이고, 과다한 정보력으로 가격은 다 노출되어 살롱전용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온라인에서 훨씬 저렴하게 판매되는 현상은 더 심해질 것이다. 이에 대비해 미용인들은 고객에게 시술할 때 점점 더 좋다는 제품, 인지도 있는 브랜드에 의지하기보다는 나만의 기술력과 전문성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해야 할 시대이다. 그리고 로레알프로페셔널은 미용인들과 현재의 온라인 판매실태에 대한 유통구조 개선의 해결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김지혜 기자 zzi0308@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시 서초구 방배로 123 미용회관 5층
  • 대표전화 : 02-585-3351~3
  • 팩스 : 02-588-5012, 525-1637
  • 명칭 : 대한미용사회중앙회
  • 제호 : BeautyM (미용회보)
  • 대한미용사회중앙회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한미용사회중앙회.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