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130 - "미용실 연간 매출 5천만원 미만이 67%,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기자칼럼 130 - "미용실 연간 매출 5천만원 미만이 67%,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 서영민 기자
  • 승인 2021.10.0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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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 취재를 다니면서 실무자분들에게 여쭤보면 1인 미용실이 보통 80~90%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미용업을 지칭할 때 언제나 따라붙는 수식어가 영세자영업이라는 분류입니다. 정말 미용업은 영세자영업인가? 숫자로 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 
2018년 통계청 서비스업조사 자료가 있는데 코로나 이전 통계이기에 지금은 더 악화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미용업 현실이 2018년 통계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먼저 들어오는 숫자는 67%라는 숫자입니다. 78,800여 업소가 연매출 5천만원 미만을 올리고 있습니다. 추정컨대 이들 업체는 1인 미용실 일 것입니다. 이 정도의 매출로 직원을 쓴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5천만원에서 1억원 매출을 올리는 업소는 약 20% 정도인데 이들 업소는 1인과 2인이 근무하는 비율이 섞여있을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연매출 1억 미만의 업소가 87% 안팎이니 미용업이 영세자영업으로 분류되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1억원에서 5억원 매출의 업소는 11% 안팎이고 5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업소는 약 2,780 개 업소로 약 2.4%인데 구체적으로 5억원 미만이 1,762개 업소, 10억 이상을 올리는 대형업소가 1,018개 였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5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업소의 비중이 적어도 30%는 넘어야 미용업이 영세하다는 인식을 바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하나의 숫자를 제시하면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통계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9년 5년 동안 프랜차이즈 미용실의 평균 연매출은 3억3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솔직히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는 격이라 누구도 대놓고 말을 하지 않지만 미용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11만개에 육박하는 미용실들이 구조조정을 통해 지금보다는 영세성을 벗어나야 된다는 생각입니다. 지난 IMF 시기에 많은 은행들의 이름들이 사라지는 고통스런 구조조정 과정이 있었습니다. 모 은행원들의 눈물의 송별식 영상이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러한 뼈아픈 구조조정의 과정을 거쳤기에 지금 살아남은 은행들은 덩치를 키울 수 있었고 막대한 이익을 남기는 금융기관으로 변신했습니다.

우리 미용계는 늘 미용업을 화장품산업 정도의 규모로 키워야 한다는 의견과 영세자영업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습니다. 연매출 5억원, 10억원 이상의 매장들이 더욱 늘어나고, 1억원 미만 매출을 올리는 미용실들이 더 성장해야 합니다. 
기업들은 보통 구조조정을 하면 흡수 합병을 하는데 저마다의 개성과 생각이 다른 1인 미용실들이 합병하거나 구조조정에 동참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매출 5천만원 미만의 미용실들이 사라져야 미용업이 전체적으로 더 내실있는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영세자영업을 보호한다는 명목하에 지금의 높은 1인 미용실 비중을 고착화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1인 미용실들의 독자생존 전략이 자칫하면 성장에 대한 의지를 접고 적당한 매출에 타협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할 때입니다. 독자생존이 어렵다면 의기투합하는 파트너와 합병성장을 도모해야 합니다. 
                                             

서영민 홍보국장 ymseo3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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