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수필 - 세상쉬운, 망하지 않고 살아 남는 법 '장사의 3대 원칙'
생활수필 - 세상쉬운, 망하지 않고 살아 남는 법 '장사의 3대 원칙'
  • 이재규
  • 승인 2022.05.2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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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조건을 가진 헤어샵이 있다. 상권 내 잠재 고객들이 대부분 노인 뿐인 재래시장 2층에 있는데, 크기는 30평대 초반으로 좁고, 수십년된 건물은 외부 벽돌이 떨어져 나갈 정도로 낡고 삭았다. 요즘은 흔하지 않은 재래시장의 입구도 아니고 정중앙에 있는 헤어샵이다..

처음 이 곳에 헤어샵을 투자하겠다고 하자, 대부분의 주변인들이 ‘도시락 싸들고’ 반대하고 나섰다. 도무지 헤어샵이 있을 자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반대하는 이들의 가장 큰 이유 두가지는 이랬다.

첫째. 차도 간신히 다닐까 말까 하는 시장골목에 원장 1인샵이라면 모를까 많은 디자이너를 채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기술 없는 인베스트 헤어샵은 평수도 넓고 디자이너가 많아야 하는데, 도무지 이익을 낼만한 사이즈가 안된다는 것이다.
둘째. 지나다니는 유동객이 대부분 노인들 뿐이라는 것이다. 자고로 미용실 자리라는 것이 매장 앞의 유동객이 중요한 법인데, 노인들 대상으로 무슨 영업을 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미용업의 전통적인 영업 방식으로 보자면, 주변인들의 반대 이유는 합리적이었고 설득력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말하는 헤어샵의 성장 방식에 이해는 했지만, 전혀 공감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는.

누구나 그렇듯 헤어샵 투자의 가장 큰 조건으로 순이익을 앞장 세우는 것은 당연하다. 간단히 말해 이 헤어샵에 얼마를 투자해, 주-월-분기-연간 얼마의 이익을 낼 수 있는지 예측이 가능해야 하고, 순수 투자비 회수기간은 얼마나 걸릴 것인지 계획이 있어야 한다. 투자자나 사업체의 리더가오직 이익만 생각해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사업이든 장사든, 일단 시작을 했으면 무조건 성공 해야 한다. 그것도 그냥 성공이 아니라 끊임 없이, 지속적으로 성장해야 한다. 지속성장할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준비를 마치지 못했다면, 장사를 하지 말아야 한다. 지속성장하지 못하는 것은 동료와 고객 뿐만 아니라 경쟁 사업자에게도 죄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투자비를 최대한 빠르게 회수하고 이익을 내려면 ‘매출을 만드는 것’만큼이나 투자비와 임대료, 고정비 등 ‘하드웨어적 비용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굳이 시장 골목에 헤어샵을 만든 이유는 주변의 A급지 보다 비용을 줄일 수 있어서다. 매출 시뮬레이션 결과 임대료는 주변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한데 매출 기대 수익은 차이가 거의 없었다. 임대료에서 발생한 차액은 고스란히 이익으로 전환될 수 있었다.

이익 목표를 설정했다면, 망하지 않는 장사의 3대 원칙, 즉 <어떻게 알릴 것인가?> <어떻게 오게 할 것인가?> <어떻게 다시 오게 할 것인가>를 해결하기 위한 각각의 수단을 선택하고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 달성을 위한 방법을 실천하는 문제가 남는다.

망하지 않는 <장사의 3대 원칙>은 변하지 않더라도 사업주의 성향과 경험, 환경에 따라 실천 방안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 다만 조심해야할 것이 있다. 대부분의 기술 기반 자영업자들은 ‘실력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라는 착각을 한다. 절대 아니다. 기술만으로 성공하던 시대는 70~80년대나 가능했다. 게다가 자신 정도의 기술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 대한민국에 십만명이 넘는다는 현실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이제 장사를 하려면 기술력  위의 무언가 더 필요한데, 흔히들 <장사의 3대 원칙>이라고 한다. 말이 장사의 원칙이지 초대기업의 사업도 이 원칙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진행된다.

이미 사업을 하고 있거나 준비하고 있는 분들이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았으면 좋겠다.

‘고객에게 우리 매장을 어떤 방법으로 알릴 수 있을까?’
‘고객을 우리 매장에 오게 하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한 번 왔던 고객을 다시 오게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이 세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다른 사람에게 그림을 그려가며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면 빠르게 답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야 망하지 않고 지속 성장의 꿈을 현실화 시킬 수 있다.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 것은 생각보다 쉽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주변의 우려 속에 오픈한 재래시장의 작은 헤어샵은, 오픈 이후 분기별 최고 매출 경신 중이며, 지속성장을 실현하고 있다. 디자이너 수가 반경 수킬로미터 이내 헤어샵 중 가장 많다. 아! 이 헤어샵의 오픈 일이 서울시 코로나 4단계 경보 발효일이었다. 주변의 헤어샵은 하루가 다르게 디자이너가 줄어들고 있었고, ‘지원금으로 버틴다’는 아픈 말이 흔하던 때였다. 

이 매장의 리더가 경험이 많다거나, 디자이너들이 실력이 압도적이서가 아니다. 이 매장의 지속성장 이유는. 단지 ‘어떻게 하면 망하지 않을 수 있는지’ ‘망하지 않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고, 함께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방법을 찾았으며, 함께 실천했기 때문이다.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일이다.

이 매장의 오픈전 기획단계에서 수립한 <장사의 3대 원칙> 러프 마인드맵과 현재 이 매장의 블랙보드 내용은 첨부 사진과 같다. 수년 전과 현재가 크게 다르지 않다. 현실에 기반하여 객관적으로 준비한 대원칙을 지키고, 같은 수단을 활용하고, 같은 방법으로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망하지 않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망하지 않는 것은 망하는 것보다 더 쉽다. 제대로 만든 원칙을 변함없이 지킬 수만 있다면.


이재규 (주식회사 엔케이인베픽/C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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