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의 각양각색 헤어스타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 글로리>는 <상속자들>, <태양의 후예>,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을 집필한 김은숙 작가의 첫 OTT 서비스 도전작이자 <태양의 후예> 이후 배우 송혜교와 다시 만난 작품으로, 방영 전부터 여러 기사를 통해 화제가 되었다. 오랜 사회 문제로 불거진 ‘학교폭력’을 소재로, ‘스타 드라마 작가’다운 흡입력 있는 복수극 전개를 보여주어 전 세계 넷플릭스 순위에서 무려 4위에까지 올랐다. <더 글로리>는 작년 12월 30일에 8부작이 파트 1로 먼저 공개되었고, 이후 3월 10일 파트 2로 공개되는 나머지 8부작까지 총 16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다.
‘학교폭력 피해자의 치밀한 복수’라는 사이다 같은 결말이 기대되는 스토리 속 등장인물들은 저마다 극명한 캐릭터성을 헤어스타일로도 한눈에 드러내고 있다.
“오늘부터 내 꿈은 너야”
피해자 ‘문동은’ / 송혜교
‘문동은’은 고등학교 시절 ‘박연진’ 패거리에게 가난하다는 이유로 지독한 학교폭력을 겪는다. 끝내 삶을 저버릴 생각까지 치달았으나 그들이 남겨준 팔의 흉터는 오히려 죽을 힘을 다해 살아남는 계기가 된다. 문동은은 복수만을 다짐하며 학교를 자퇴하고 검정고시와 임용고시를 치렀고, 박연진의 하나뿐인 딸의 담임선생님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어린 시절 폭력에 시달린 끝에 무던한 감정을 갖게 된 캐릭터를 위해 송혜교는 차분한 단발로 변신하였다. 층을 거의 내지 않고 깔끔하게 A라인으로 떨어지며 옆머리가 안쪽 C컬로 살짝 들어감으로써 단정함을 드러낸다.
“난 잘못한 게 없어”
가해자 ‘박연진’ / 임지연
기상캐스터이자 인플루언서 ‘박연진’은 재력 집안의 딸로 고등학생 시절 일진 패거리를 이루어, 학교폭력 피해자 한 명을 타깃으로 정해두고 신체적 정신적으로 괴롭힌 과거가 있다. 성인이 되어서도 갑질 버릇을 버리지 못한 채, 겉으로는 딸 하나를 둔 단란한 가정의 모습을 보여주나 실상은 내연남을 두고 있는 막장 행보를 걷고 있다.
배우 임지연의 굵은 S컬 웨이브펌은 부잣집 유명인 따님답게 진지하고 화려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긴 계란형인 배우의 얼굴을 커버하기 위해 C형 가르마로 보완하였는데 좀 더 우아함과 고급스러움까지 가미되는 효과가 있다.
“말해 봐요. 뭐부터 해줄까요”
피해자의 조력자 ‘주여정’ / 이도현
병원장 부부의 아들로 성형외과 의사이기도 한 ‘주여정’은 하늘하늘한 성격이지만 내면에는 아버지를 하루아침에 잃고 복수를 다짐하는 어두운 일면을 간직하고 있다. 복수를 향해 질주하는 문동은에게 동지애를 느낀 그의 곁에서 ‘칼춤 추는 망나니’가 되기로 마음먹는다.
극중 문동은보다 두 살 아래인 그는 싱그러운 연하남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앞머리를 시스루 애즈펌으로 부드러운 느낌을 더했다. 선한 이미지를 표현하고 싶은 젊은 남성들에게 무난하게 추천하는 헤어스타일이다.
“나는 물려받을 게 많잖아”
가해자, 그리고 내연남 ‘전재준’ / 박성훈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대형 리조트와 명품 편집샵 ‘시에스타’를 운영하는 ‘전재준’. 태생부터 부자로 태어났지만 자신이 색맹인 데에 콤플렉스를 갖고 있어 타인을 쉽게 얕보는 오만한 성격을 갖게 되었다. 박연진 패거리에서 서열 2위였으며 연진과 내연 관계이다.
전재준은 앞머리를 한쪽은 내리고 다른 한쪽은 뒤로 넘기는 ‘가일 스타일’로 가르마를 탔다. 전체적으로는 익히 ‘울프컷’으로 알려진 뒷머리가 목선까지 긴 남성 헤어스타일이다. 2020년을 전후해서 유행하기 시작하여 트렌디하고 댄디한 멋을 연출할 수 있는 한편 전재준의 거친 성격 이미지를 드러내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