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책 79] 평화일기
[이달의 책 79] 평화일기
  • 서영민 기자
  • 승인 2018.04.2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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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일기

 

- 노랑부리소등쪼기새는 기린의 겨드랑이에서 잠든다.

글 정상덕, 책틈 펴냄

 

보통 평화는 전쟁과 상반된 개념을 일컫는 말로 전쟁이 없으면 평화가 왔다고 말합니다. 이 책의 저자 정상덕 교무가 말하는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상태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상생이라는 가치를 더해서 이야기 합니다. 상생은 인간과 인간의 상생일 수도 있고 동물과 동물의 상생, 인간과 동물의 상생, 인간과 자연의 상생 등등 무수한 조합들이 있다고 말합니다. 더 나아가 세상과 자연은 싸우고 경쟁하고 이겨서 생존하는 것이 본능이 아니라 서로 돕고 상생하는 것이 본 모습이라고 일깨워 줍니다.

서영민 홍보국장 yms@beauytyassn.or.kr

 


 
<내가 당당하게 우뚝 버티고 설 수 있도록 힘을 주는 나의 양말들아> 저자의 평화에 대한 깊은 번뇌와 사유는 양말에 대한 감사로 이어지는 성찰을 낳게 된다. 양말은 패션 부문에서도 가장 소홀하기 쉬운 부분이지만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서 우리들의 발을 보호하고 있다. 저자는 양말에서 <오늘 저는 기도를 하면서 양말을 만들어준 노동자님들께도 감사 올립니다.> 양말을 바라보면서 양말을 만든 노동자들의 노고를 생각하는 저자의 사유는 가슴에 사랑과 평화가 그득하기 때문이다.

<아파도 제 인생, 괴로워도 제 삶, 슬퍼도 과정일 뿐인 지금 여기서 저를 온전히 안아줍니다> 인생에서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자신을 알아가는 가정이기도 하고 자신이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다. 그래서 저자는 자신을 온전히 안아주라고 한다. 현재의 자신은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 우주 속에서 존재하는 유일무이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먼저 자신의 존재 자체를 인정해주고 안아주었을 때 삶의 어려움에 맞서 나갈 용기와 의지가 만들어진다.

저자는 평화로 가는 길이 <동물, 식물, 광물 등 모든 자연을 섬기고 소중히 여겨야 결국엔 인간도 살아갈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동식물은 물론 광물까지 확장된 자연의 개념이 새롭다. 자연은 우리가 보고 만지고 느끼고 숨 쉬는 모든 것들로 그러한 것들은 인간을 생존하게 하는 든든한 지원군이기도 하지만 그것들이 망가지면 인간도 망가지고 살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평화의 출발점은 ‘유아기’에 시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유아교육자 몬테소리의 삶에서 저자는 평화라는 인류의 유산과 철학이 세대를 이어서 이어져 나간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유아기의 교육은 자신의 의지보다는 부모나 선생님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정신세계의 내면 깊은 곳에서 오래도록 자신의 성향을 밝혀주는 불씨가 된다. <어린이들은 존재만으로도 이미 평화를 말합니다.> 세계의 유수의 선진국을 봐도 어린이가 행복한 나라들이 대개 복지선진국이다. 어린이들이 사회의 미래라는 인식하에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부모는 물론 사회와 국가 전체가 보호하고 교육시켜야 한다.

<종교는 시대를 이끄는 나침반으로 민중의 아픔을 함께 하는 것이 사명> 저자의 삶이 그러했음이 책 행간에서 느껴진다. 오늘날 종교가 그러한 역할을 해준다면 우리 사회의 행복지수는 좀 더 높아질 것이다. 세계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종교적 영향력이 삶을 지배하며, 여느 지역에서는 종교가 영향력이 급속히 감소하고 있다. 종교는 때로는 과학과 정치가 상실한 균형감각을 찾아주기도 한다.

<무함마드 유누스의 마이크로크레디트> 자본은 자본에게 끌리며 축적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은행은 부자들과 친근한 기관인데 무함마드 유누스는 가난한 사람들이 이용하는 은행을 표방했다. 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은행이라는 개념이 무함마드 유누스의 마이크로크레디트 소액대출 은행이다. 경제를 자본의 흐름으로 본다면 부자들의 돈은 순환의 개념보다 축적의 개념이 강하다. 아무리 부자라도 100끼니를 먹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난한 사람들에게 풀린 돈은 모조리 순환된다. 가난한 사람들은 돈이 주어지면 의식주를 위해서 소비하기 급급하기 때문에 쌓이지 않고 순환되어 경제활성화 기여도가 높다. 따라서 10억의 돈을 한 사람이 버는 것보다 가난한 사람 100명이 천만원씩 버는 것이 훨씬 경제적으로는 바람직하다.

<평화를 원하거든 내가 먼저 평화가 되자> 분단국가로서 이 땅의 평화는 절실할 수밖에 없다. 평화가 너무 절실한 환경에서 오랜 시간을 살다보니 평화에 무뎌질 수도 있다. 하지만 평화는 이론적 공학적 개념이 아니라 아주 작은 것들이라도 온몸을 던져서 실천적 접근을 하라고 저자는 말하는 것 같다.

<폴링이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원자폭탄의 위험을 알리는 강연을 수행…> 노벨화학상과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과학자 라이너스 폴링. 과학발전이 인간의 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했지만 전쟁의 참혹성을 대량살상무기를 더욱 발전시킨 것도 사실이다. 이럴 때 과학자는 어떤 철학을 가져야 하는지 보여주는 사람이 폴링이다. 인류는 또 다시 인류가 상상하지 못했던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로봇이 전쟁하는 시대, 인공지능의 전쟁무기 개발이라는 위험성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평화를 위협하는 요소는 더 막강해지고 더 다양해졌다고 볼 수 있다.

<서로서로 이익을 얻는 ‘상리공생’의 관계를 회복하는 노력이 바로 평화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삶일 것입니다> 제로섬 게임에 너무 익숙해져 있고 누군가를 이기고 지나가야 내가 생존한다고 배워왔다. 우리는 공생과 배려라는 단어를 잊고 살았는지 모른다. 공생은 누군가가 지는 것도 누군가가 이기는 것도 아닌 함께 사는 적극적 평화의 실천이 아닐까.

<평화야말로 현대인들에게 생존의 조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장위원장의 정상 회담. 한반도에 평화의 큰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우리 민족이 생존을 위해서 반드시 넘어야 할 평화체제의 정착과 한반도 비핵화의 획기적 전기가 마련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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