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책 129 -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이달의 책 129 -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 서영민 기자
  • 승인 2024.01.3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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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도 몸의 시간은 젊게
정희원 지음, 더퀘스트 펴냄

우리가 늙어가는 것은 인간의 숙명이다. 문제는 누구나 늙어가지만 그 속도가 가속도가 붙어서 늙어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자신의 생물학적 나이보다 분명 젊어 보이는 사람이 있다. 이 책은 서울아산병원의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가 제시하는 건강하게 늙어가는 삶의 지혜이다. 그 해답으로 생활습관이 노화의 속도를 좌우한다고 진단하고 있다. 내 몸과 마음을 내 의지로 컨트롤 할 수 있을 때 삶의 만족감도 높아 질 것이다. 우리 사회는 65세 이상 인구가 1천만시대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있다. 어쩌면 저출산과 함께 건강한 노년이 가장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                      

불교에서 번뇌를 일으키는 분노, 욕심, 증오 등 여러 요소가 상호작용하면서 더 크고 해로운 번뇌를 만든다고 보았듯이, 현대 의학에서도 평소 어떤 생각을 하는지에 따라 그 사람의 사고방식이 만들어진다고 본다. 크게 자랄 수 있는 나무도 이리 저리 옭아매면 분재가 되듯이, 하루 종일 반복 재생산되는 생각이 뇌 연결회로의 구조와 기능마저 바꿔놓는다. 부정적인 사고방식이 고착화되면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만성통증 등 질병마저 일으킨다. p41
►► 홧병이라는 것도 있는 것을 보면 마음과 몸이 따로 인듯하지만 하나로 묶여있다. 부정적인 생각은 마음을 병들게 하고 마음에 병은 몸의 병으로 이어진다. 마음이라는 실체도 육체라는 기반위에서 일어나는 기운이며, 육체라는 기반은 마음의 영향력 아래에 놓여있다. 내 몸과 마음을 어느 방향으로 끌고 갈 것인가? 결국엔 내 의지에 달려있다.   

이동성(Mobility-신체기능, 활동, 운동), 마음건강(Mentation-정서, 인지, 회복), 건강과 질병(Medical issues-식습관, 건강관리, 의료), 나에게 중요한 것(What Matters-삶의 목표 설정)의 앞 글자를 땄다. p83
►► 4M 중 하나라도 삐걱거린다면 가속노화를 멈출 수 없을 것이다. 4M의 균형과 조화를 추구하는 삶의 태도와 생활습관이 저속노화를 실현할 수 있다. 단순하다 먹고 자고 씻고 싸고 생각하고 내 의지대로 몸과 마음이 따라와 주어야 한다. 이것들을 해낼 수 있는 내적역량을 길러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에 공감한다.

롤스로이스의 뒷좌석과 허먼밀러 의자로도 소용이 없는 불편한 몸과 마음을 갖느냐, 두 다리만으로 충분한 몸과 마음을 갖느냐 선택할 수 있다. 그 선택은 삶을 바라보는 당신의 태도에 달렸다. p96
►► 이 책에서 저자는 건강한 노년을 보내려고 하려면 역설적이게도 젊은 시절 또 노년에 이르기 이전의 시간 40~50대 때 몸을 불편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어찌 보면 인류문명의 진화는 우리 몸을 편안하게 오래 사는 방향으로 진화해 왔는데 몸이 편해지면서 과거에는 인류에게 나타나지 않았던 운종부족이라는 생활습관이 굳어졌고 다양한 질병들이 나타나게 됐다. 

이동성 도메인의 내적역량을 전체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돈과 시간, 노력을 들여 운동을 제대로 배워놓는 것은 매우 수익률이 좋은 투자다. p102
►► 노후를 뛰어다니면서 보내는 사람, 지팡이에 의지하는 사람, 휠체어에 의지하는 사람, 아예 누워서 지내는 사람 삶의 질은 엄청나게 달라진다. 노화의 속도 또한 엄청나게 달라질 것이다. 프로필 사진을 찍기 위한 운동은 프로필 사진을 찍고 나면 목표가 사라져 금방 망가지기 쉽지만 건강과 몸의 균형을 찾는 운동은 굳이 누구에게 보여줄 필요도 없고 노후건강이라는 원대하고 먼 목표이기에 꾸준히 할 수 있다고 본다. 저자가 말하듯이 꾸준하게 격렬한 고강도 운동을 하는 것은 부작용이 없는 치매예방약을 평생 복용하는 것이고, 내가 즐겁게 운동하고 땀 흘리면 기분도 전환되고 비싼 보약을 한 사발 먹는 것보다 좋다고 생각한다. 

몰입을 잘하기 위해서는 일을 하면서 스스로 의미 있다는 생각이 들어야 하며, 동기부여가 충분히 이루어져야하고, 적절한 피드백이 주어져야 한다. 명확한 역할과 목표가 제시되어야 하며 자주성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p142
►► 똑같은 일을 하더라도 동기부여가 없으면 그 일이 지루하고 힘만 든다. 무엇보다 자주성이 주어져야 몰입의 기간이 오래 갈 수 있다.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는데 즐거움이라는 감정이 지극히 자주성을 내포한 감정이다. 아무리 즐거워 보이는 일이거나 남이 즐겁다고 강요해도 자신이 동의하지 않으면 즐겁지 않다. 

자신은 이미 늦었으니 즐겁고 편하게 살다가 죽겠다는 생각은 옳지 않다. 이런 자세는 자신에 대한 폭력일 뿐만 아니라, 고장 난 자신을 상당기간 돌보아야 할 주변 사람들에 대한 무책임한 테러행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p191
►► 우리나라는 현재 급격한 인구 감소로 지금의 젊은 사람들이 돌봄을 받기도 무척 어렵거니와 그 비용이 엄청나게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어쩌면 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관리해서  건강한 노년을 살아주는 것이 자식들에게 최고의 유산이 될 수 있다. 

기대여명을 10년 이상 늘릴 수 있는 생활습관을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다가 ‘암’이라는 명확한 적이 생기면 기대여명을 몇 주 늘리는 치료법에 전 재산을 쏟아 붓는다. p197
►► 어마어마한 재력이나 신기(神技)에 가까운 의술도 임박한 죽음을 되돌리기는 어렵다. 그럴 수 있었다면 200살 300살 인간이 전 세계 몇 명이라도 생존하지 않았겠는가? 우리 인간에게 죽음과 노화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숙명이기에 덤덤하게 받아들이면서 느리게 오기를 기도하면서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리라. 

상황이 어려울수록 강한 사회적 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p249
►► SNS로 느슨한 관계는 넘쳐난다. 하지만 심각한 어려움은 그렇게 느슨하게 찾아오지 않은 것이 문제이다. 카톡 한 줄이 크게 위로가 되지 못할 때가 있다. 아주 힘들 때는 옆에서 손을 잡아주고 안아주고 함께 있으면서 밥도 먹어주고 술도 마셔줄 때 위로가 된다. 그 어려움에서 벗어날 힘을 얻는다. 우리 자아는 오프라인에서 존재하는 것처럼 반드시 오프라인 만남의 관계가 있어야 한다. 

돈의 세계에서는 간혹 일확천금을 얻기도 하지만 노화와 질병의 세계에서는 그런 일이 없다. p260
►► 노화와 질병은 카운터 펀치가 아니라 오랜 시간을 두고 쨉으로 오기 때문에 한 번의 펀치를 피한다고 해결될 수 없다. 꾸준하게 쨉을 막아내려고 부지런히 생각하고 움직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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