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호 기자칼럼 107, "미용대학, 양적 팽창만큼이나 질적인 향상과 내실을 추구해야 합니다"
11월호 기자칼럼 107, "미용대학, 양적 팽창만큼이나 질적인 향상과 내실을 추구해야 합니다"
  • 서영민 기자
  • 승인 2019.11.1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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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대학, 양적 팽창만큼이나 질적인 향상과 내실을 추구해야 합니다”

 

11월은 졸업학년을 맞은 전국의 미용학과 학생들이 졸업작품 준비로 한창 바쁠 시기입니다. 전국에 수많은 미용대학이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전문학사가 됐든 학사과정이 됐든 미용대학의 존재가 전혀 낯설지 않습니다.

최근에 로레알그룹이 미용분야에서 프랑스 최초로 학사학위를 수여하는 미용대학을 설립한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로레알은 화장품미용분야에서 프랑스를 대표하는 글로벌 그룹입니다. 기사에 따르면 프랑스에서도 미용업계가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어서 로레알그룹이 미용대학을 설립하고 내년 초부터 학생들을 교육시켜서 향후 10년 동안 10만명의 미용사를 양성하겠다고 합니다.
미용산업이 발달한 영국, 프랑스, 일본 등 대부분의 나라들이 만성적인 미용사 인력부족에  시달린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패션 미용분야에서 정말 앞서 나간다는 프랑스에서 3년 학사과정의 미용대학이 2020년에야 문을 연다는 것입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1년에 수만명의 전문학사와 학사 석사 박사 등 미용관련 학위취득자를 배출하는 우리나라가 한참 앞섰다고도 평가할 수 있습니다.

가까운 일본만 하더라도 미용사 양성시스템이 전문학사학위가 주어지지 않는 직업전문학교에서 대부분의 미용사를 양성하고 학사과정이나 석사과정을 교육시키는 교육기관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소수에 불과합니다.
우리나라는 미용분야에서 그렇게 많은 전문학사와 학사 석사 박사를 배출함에도 불구하고 프랑스나 일본처럼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는 것은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현업에 종사하는 평균적인 미용사의 실력과 수준 또한 프랑스나 일본을 압도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주장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무엇이 이러한 현상을 만들었을까요? 미용분야로 국한된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가 유럽이나 일본 등 선진국들보다 학력 인플레가 심하다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영국은 옥스퍼드, 케임브릿지, 런던대학교에 미용분야 학사과정이 개설돼 있지도 않았지만 미용선진국이 되었는데 우리식으로 이야기하면 비달사순이라는 미용학원의 전세계적인 명성 때문이었습니다.

뚜렷한 목표의식도 없이 점수에 맞추어서 미용학과에 입학하고 졸업과 동시에 면허는 취득했지만 미용사를 선택하지 않은 학생들은 엄격한 의미에서 미용인도 아니고, 국가적으로 인적자원 낭비요, 개인적으로도 아까운 시간을 허비했다고 봅니다. 
사실 이 많은 미용학과 졸업생들을 수용할만한 미용시장이 우리나라에 존재하는가도 회의적입니다. 미용학과를 졸업한 다수가 미용사의 길을 포기하고 남은 소수가 피터지게 경쟁하는 기형적인 구조가 안타까울 뿐입니다.

전국의 그 많은 대학들의 미용학과 관련 석사 박사과정도 그렇습니다. 그렇게 많은 대학원들이 모집요강에 미용산업 발전의 핵심인재를 길러내겠다고 하는데, 공허한 메아리처럼 들리기도 하고 대학원 차원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지 헷갈립니다.
우리나라는 급격한 노령화로 인구절벽이 도래하고 있습니다. 10년이 지나면 학령인구가 180만명이 줄어든다고 합니다. 전국의 그 많은 미용대학들과 대학원이 어떠한 변신으로 생존을 추구할지 지켜볼 일입니다. 본질적으로는 지금까지는 우리나라 미용대학과 대학원들이 양적 팽창에 포커스를 맞추고 성장 발전해 왔다면 앞으로의 시간은 그러한 전략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미용대학들이 질적인 향상과 내실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선회해야 합니다. 아울러 미용학과 입학생들이 미용사와 미용시장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졸업 후 확신을 갖고 미용사의 길로 진로를 정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기를 소망합니다.


서영민 홍보국장 yms@ko-b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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