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책 115 - 팬데믹과 문명
이달의 책 115 - 팬데믹과 문명
  • 서영민 기자
  • 승인 2021.05.2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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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과 문명

김명자 지음, 까치 펴냄

이제 코로나 19 이야기를 꺼내는 것도 지겹다는 분들도 있다. 길어지는 팬데믹 상황에서 사람들의 피로감은 쌓이고 있다. 과연 코로나 19는 왜 생겼을까? 우리 인류가 경험하는 수많은 전염병들은 어떠했고 그 전염병이 몰고 온 파장은 어떠했는지? 그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얻고 싶었다. 자연에는 동식물은 물론 미생물 박테리아 균 등등 수많 존재들의 영역이 있는데 우리인간이 이들의 영역을 지나치게 침범하면 이들이 반격하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 나는 코로나 19라는 터널의 한 복판에 서 있고, 이 터널이 끝나고 바뀌는 세상에 새롭게 적응해야 한다는 숙제를 앞두고 있다.                      서영민 홍보국장 ymseo36@hanmail.net

 

 

인간이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불의에 닥친 위험을 최소화하는 심리적 방어기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위험의 본질이 여러 요인들에 의해서 증폭됨으로써 실체적 위험보다 과도한 공포는 사회적 혼란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과학적 사실에 바탕을 둔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리스크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고, 사회적 공감대 형성과 협력이 중요하다. p15
▶▶ 코로나 확진자가 처음에 2-3백명 발생했을 때의 공포를 생각하면 지금의 7백명대 발생이 그 때만큼 두렵지 않다. 무뎌지는 것이기도 하고 처음에 실체적 위험보다 과도한 공포가 엄습했는지도 모른다. 그 어떤 팬데믹이 오더라도 우리 인간은 먹는 것과 자는 것을 멈출 수는 없다. 최소한의 경제활동 또한 치사율 100% 전염병이 아닌 이상 멈출 수 없을 것이다. 

박쥐는 놀랍게도 지구상 포유동물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젖먹이동물 중에서 유일하게 날아다니고, 작은 몸집에 비해 수명이 20~40년이나 된다. 쥐의 평균 수명이 2년인 것과는 크게 차이가 난다. 1,000종에 이르는 지구상의 박쥐는 농사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병원균을 가진 해충을 효과적으로 청소하고, 특히 모기를 좋아하는지 하루에 3,000마리를 먹어 치운다. p21
▶▶ 음침한 동굴을 좋아하는 박쥐를 귀엽다고 좋아하는 사람은 드물다. 박쥐가 이렇게나 많은 숫자가 있는지도 놀랍거니와 특히 내가 싫어하는 모기를 하루에 3,000마리를 먹어 치운다니. 거의 모든 사람들의 성격을 보면 장단점이 있듯이 동물과 식물들도 장점만 있거나 단점만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박쥐도 그러하다. 

첫째, 독감처럼 여름에는 수그러들었다가 겨울에 다시 살아나는 식으로 해마다 계절에 따라서 유행할 가능성이다. 
둘째, 코비드-19가 특정 지역과 기후, 집단에 확산되고 토착되어 엔데믹(풍토병)으로 반복될 가능성이다. 
셋째, 자연현상은 복잡성이 특징이므로 복합된 형태로 정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넷째, 소멸될 것으로 보는 조심스런 정망도 할 수는 있다. p73~75
▶▶ 순조롭게 백신접종이 마무리되고 집단면역이 생성되어서 코로나 19를 벗어나면, 계절성 독감, 퐁토병, 다양한 변이로 지속적 발생, 소멸 등등을 예상해볼 수 있다. 어떠한 상황이던지 코로나 이전과 코로나 이후의 삶과 세상은 달라져 있을 것이다. 과거에도 패스트 천연두 스페인독감 등등 세상을 변화시킨 팬데믹이 많았지만 백년 남짓 사는 우리 인간이 팬데믹을 두 번 겪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팬데믹은 일생을 통틀어 엄청난 충격을 주는 사건이다. 

또 승인과정에서 백신이 부작용을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과학기술력은 사회적 난제 해결에 크게 기여할 수 있지만, 기술지향주의를 통해서 인간이 살고 싶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님도 성찰해야 한다. p101
▶▶ 과학기술과 기술지향주의가 전부는 아닐 것이다. 어디 행복이 실험실이나 공장에서 찍어내는 가치가 아니지 않는가? 행복을 느끼는 지점도 사람마다 다르고, 행복의 가치기준 자체도 사람마다 다르다. 

코로나 사태로 공중보건이 국가 안보차원으로 올라선 것이다. 팬데믹은 물론 사이버 테러,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난, 그로 인한 대규모 난민발생, 식량위기 등은 글로벌 안보를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이런 추세 속에서 안보의 개념은 전통적인 군사 분야에서 나아가 새로운 안보의 개념으로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p116
▶▶ 핵이라는 무기가 출현하면서 역설적이게도 1차 2차 세계대전처럼 인류의 인구를 조절할 만큼의 대규모 전쟁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핵무기를 백 개 가진 나라나 천 개 가진 나라나 모두 함께 죽기 때문이다. 기후변화처럼 폭염 홍수 가뭄, 팬데믹 등 비군사 분야에서 인류를 서서히 죽이는 위기가 만연하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전염병의 주요 감염경로는 교역로였다. 유럽과 아시아의 무역이 활발해지면서 상인들은 실크로드를 따라 중국으로 갔다. 병원체라는 개념조차 없었던 시절이니, 그들은 자신들이 교역 상품에 더해서 천연두 바이러스까지 운반하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 p125
▶▶ 천연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수출로 성장한 나라이고 지금도 그렇다. 자유무역을 외치는 목소리가 커지면 우리나라는 손해이다. 우리 인류가 교역을 통해서 상호 윈윈하는 과정에서 문화와 바이러스도 전파된다. 지금이야 과학과 의술이 발달해 전파 경로도 파악되고 어떻게 전파되는지 파악이라도 됐지만 과거에는 그냥 아무것도 모르고 죽어가는 수밖에 없었다.  

1531년에는 스페인 프란시스코 피사로가 이끈 168명의 군사가 잉카제국을 침략하여 잉카의 8만 군대를 무너뜨렸다. 그것도 병사들이 아니라 천연두 바이러스가 해치운 일이었다. 현재의 페루에 위치했던 고대 잉카문명은 파멸되었고 페루 인구의 4분의1이 사라졌다. 스페인이 아메리카원주민을 정복할 수 있었던 총칼이 아니라 천연두의 파괴력이었다. p126
▶▶ 미래의 전쟁이 컴퓨터 AI 드론 로봇이 중요했듯이 과거의 전쟁은 많은 군사가 모이기 때문에 질병이 중요했다. 스페인 군대는 천연두에 이미 면역을 확보한 상태였고 불행히도 잉카 제국은 천연두 바이러스를 처음 접했다.   

최악의 전염병 페스트가 유럽으로 몰려온다. 치사율은 60~90퍼센트였다. 페스트가 휩쓸고 간 마을에는 사람들의 시체가 쏟아져 나와 산더미처럼 쌓였다. 자료마다 차이는 있으나, 1346년부터 3년 사이의 절정기에 유럽 인구의 30~60퍼센트가 희생되었다. 당시 세계 인구는 약 5억 명이었고, 유라시아대륙에서 최대 2억 명이 사망했다. p143
▶▶ 엄청난 팬데믹은 과거에도 있었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전 세계 인구 중 30%가 희생된다면 그야말로 생지옥일 것이다. 78억 인구 중 26억명이 사망하거나 우리나라 5천5백만명 중 1830여만 명이 희생되는 수준이 과거 페스트였다. 

보카치오는 사람은 아무리 고통스러운 일을 겪어도 즐거운 일을 찾기 마련인데, 그 이유는 그보다 더 효과적인 약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p151
▶▶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도 있고, 기쁨은 나누면 배가된다는 말도 있다. 사랑의 실연은 새로운 사랑의 시작으로 극복된다는 말도 있다. 인간의 삶은 절망 속에서도 긍정에너지로 나아가는 것이리라. 

DDT의 사용으로 인류 역사상 최초로 2차 세계대전에서 전투로 전사하는 사망자의 수가 해충에 의해 옮는 병에 걸려 죽는 전사자 수보다 많아지게 되었다. 세계적으로 DDT가 사용되면서 농작물 수확량은 30-50퍼센트가 증가했고, 말라리아, 발진티푸스 등으로 인한 후진국의 감염병 사망률은 놀랍게 줄어들었다. p170
▶▶ 그렇다면 과거의 전쟁은 각 종 질병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인간이 인간과 니편 내편으로 갈라져서 싸울 때 바이러스는 모두를 공격했다. DDT 해충과 유해균을 박멸했지만 생태계의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고 우리 인간과 이로운 균에게도 똑같은 강도로 해를 끼쳤기 때문에 사용이 금지된 것이다. 모든 것이 일방적인 경우는 드물다. 빛과 그림자가 있기 마련이고 그 상황에서 어느 쪽이 더 크게 작용하느냐가 판단이 근거가 된다. 

1918년 인플루엔자를 꼽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2005년 추정치에 의하면 당시 세계인구 18억-19억 명 가운데 5억 명이 감염되어 5,000만-1억 명이 1년 반 남짓한 짧은 기간에 희생되었기 때문이다. p178
▶▶ 불과 100년 전에도 코로나 19보다 강력한 바이러스가 존재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바이러스가 박멸되었던 적은 없었던 같다. 바이러스는 잠시 한 발 물러나서 기회를 엿보고 있을 뿐이었다. 바이러스 또한 우리 인류가 함께 경쟁하면서 통제하면서 때로는 후퇴하면서 공존하는 존재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WHO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3대 요소로 식량 안보, 기후변화, 팬데믹을 꼽았다. p222
▶▶ 3대 요소가 각각인 것 같지만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기후변화가 병충해를 증가시키고 물 부족 사막화를 초래해 식량부족으로 이어진다. 동토층이 녹으면서 잠자던 바이러스를 깨우기도 한다. 과거 빙하기가 수많은 생물의 멸종을 가져왔다면 지구온난화에 따른 고온화가 인간을 포함한 또 수많은 생물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한국은 어쩌다가 OECD 국가 중 결핵발생 1위 국가가 되었다. 결핵 치료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결핵은 퇴치되지 않았고, 저개발 국가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 p241
▶▶ 퇴치되었다고 생각하는 질병도 끈질기게 인간을 괴롭히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선진국이 되더라도 저개발국 사람들 생활수준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결핵은 현재 진행형인 것이다.  

오늘날의 세계는 초연결이 특징이다. 온라인상의 연결은 물론이고 물리적으로도 그렇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의하면, 2018년 비행기로 이동한 지구촌 인구는 43억 명이었다. 한 달에 3억5,800만 명, 하루 1,200만명이 비행기를 타고 세계를 누볐다. 그 수치는 계속 증가세였다. 연간 3,780만 대의 항공기가 사람을 이동시키는 초연결의 세상에서 바이러스는 비자도 없이 무제한으로 국경을 넘나든다. 
▶▶ 초연결사회는 초전파사회를 의미한다. 세계 곳곳의 모든 실시간 영상이 내 핸드폰으로 올라오는 시대이고, 하루 이틀 정도면 전세계 못갈 곳이 거의 없다. 비행기가 국가간의 이동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켰다면 고속철도는 같은 국가 내에서나 또 하나로 연결된 대륙에서의 이동을 개선시켰다. 인공위성은 전파로 세계 곳곳을 연결하고 있다. 

산업도 비대면 서비스로 이행하고 있다. 온라인에 익숙하지 않았던 기성세대는 그동안의 거리두기 과정에서 선택의 여지없이 디지털 환경의 훈련을 거치게 되었다. 그리고 다수가 디지털화의 편의성과 묘미에 눈을 뜨며, 어느새 빠르게 익숙해지고 그로써 사회적 디지털 리터러시의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결국 모든 세대가 그동안의 삶을 돌아보면서 새로운 삶의 방식을 생각하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고,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해서 새삼스러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p307
▶▶ 문제는 팬데믹이 끝난 시점에서 디지털 세상으로 이동했던 사람들이 얼마나 제자리로 돌아오느냐? 모두 돌아온다고 예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세상은 또 한 번 바뀌는 것이다. 초연결사회에 대한 성찰이 있을 것이며, 얼마나 큰 흐름을 만들지 모르지만 짧게 이동할 수 있는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지역에 대한 관심이 고조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해외여행이나 이민에 대한 거품이 꺼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싶다.  

그러나 재택근무를 하더라도 사무실에 출근하는 날이 있어야 하고, 창의성과 혁신의 기회가 될 수 있는 대면 회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연구의 결론이었다. p375
▶▶어떤 부분에서 비대면이 효율적인 부분이 있지만 대면의 장점도 많다. 온 몸으로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고 토론할 수 있는 대면의 장점은 사라지지 않는다. 상황에 맞게 선택하고 비율을 조정해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21세기의 세상은 놀랍게 살기 좋아진 한편으로 혼란스럽기 그지없다. 위기를 넘겼다고 하는 순간 또 다른 사건이 터지는 식이다. 관련된 기관이나 제도나 사람을 탓하고 몰아붙여보아도 사태는 계속 꼬이고 있다. 전 지구차원에서 경제, 사회, 환경의 리스크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어서 정치권이 리스크 관리를 잘하리라는 전망은 잘 보이지 않는다. 
결국 문명의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현존하는 세계관에 대해 진지하게 짚어보고, 이 시대의 발전과의 패러다임 전환에서 길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전통사상으로부터 자연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  p389
▶▶ 편리와 풍요가 반드시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않았다. 인류에게 위기가 없었다면 기회도 없었을 것이다. 팬데믹은 과거에도 미래에도 발생할 것이며, 우리는 생존을 위해서 대응하고 싸워야 한다. 더군다나 지구촌으로 연결된 세상에서 우리만 잘해서 되는 일도 아니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바이러스가 됐든 다른 동식물이 됐든 인간의 그들의 영역을 침범하면 그들도 생존을 위해서 인간을 공격한다는 것이다. 지구 전체적으로 봤을 때 80억에 육박하는 인류의 팽창과 인류가 사용하는 과도한 에너지 소비는 해결하기 쉽지 않은 문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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