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칼럼 - 감정의 효용
경영칼럼 - 감정의 효용
  • 박창준
  • 승인 2022.12.2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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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효용

감정은 생존에 유리한 것을 취하고, 불리한 것을 피하려고 뇌가 선택한 지름길이다. 감정은 하나다. 여러 가지라는 생각은 착오다. 그동안 우리는 감정이 여러 가지라고 믿었다. 마음은 좋은 것에 끌린다. 좋은 것은 이익이다. 이것이 감정의 전부다. 리사 펠드먼 배럿은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서 인간 누구에게나 통하는 보편적 감정은 없다고 주장했다. 칠정이라고 해서 감정을 7가지 또는 기타 다르게 나눈 분석들은 착각이었다. 유학에서는 ‘사단칠정론’이라고 해서 인·의·예·지의 4덕과 희(喜)·노(怒)·애(哀)·구(懼)·애(愛)·오(惡)·욕(欲)의 일곱 감정이 있다고 생각했다. 찰스 다윈도 비슷하게 생각했다. 그가 쓴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에서는 표정과 표현으로 감정의 의미를 판단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폴 에크먼은 <표정의 심리학>에서 미세한 표정의 변화를 통해 타인의 감정을 읽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윈과 에크먼은 감정의 문화(memes)를 감정의 본질로 잘못 해석하는 오류에 빠진 것이다. 의복이 환경과 문화에 따라 다르듯이 감정도 환경과 문화에 따라 차이가 생긴다. 패션은 다양하지만 옷의 본질은 신체 보호와 자기 표현이다. 감정도 다양한 것처럼 보이지만, 감정의 공통분모는 한 가지에서 출발한다. 감정의 공통분모는 이익이다. 마음은 이익에 끌린다. 우리는 유익한 것을 좋다고 표현한다. 인간의 DNA는 이기적이다. 감정은 이익의 지름길이다. 어떤 현상이 이익이면 기쁘고 손해면 슬프다. 감정은 강자 앞에서, 약자 앞에서 다르게 드러난다. 감정의 표현은 상대에 따라 극단적으로 달라진다. 분노는 두려움의 표현이다. 화가 난다면 두렵기 때문이다.


학자들은 감정이 생길 때 뇌의 편도체가 활성화 되는 것을 발견했다. 편도체는 감정의 경험과 표현을 담당하는 변연계의 일부다. 아몬드처럼 생긴 편도체는 그리스어 ‘almond(편도)’에서 유래하였다. 후회는 감정에 대한 이성적 판단이다. 우리는 편도체를 조절할 수 없다. 편도체는 이성적 판단을 못한다. 그래서 우리는 편도체에서 일어나는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 화가 나거나 감정이 폭발하는 것은 부지불식 간에 감정이 쌓여온 결과다. 편도체처럼 감정 작동에 관계가 깊은 뇌가 mPFC(내측 전전두피질)이다. mPFC는 우리의 의식으로 통제가 가능하다. 후회는 mPFC에서 일어난다. mPFC와 편도체는 시소처럼 상반된다. 한쪽이 올라가면 다른 쪽이 내려간다. mPFC를 활성화 하려면 편도체를 진정시켜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편도체를 조절할 수 없다고 앞에서 말했다. 그래서 mPFC를 통제해서 후회할 일을 줄일 수 있다.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는 뜻이다. 사람을 바꾼다거나 습관을 바꾼다는 것은 감정을 바꾼다는 의미다. 뇌는 신경가소성의 특성이 있기에 얼마든지 감정(사람)을 바꿀 수 있다. 단 많은 에너지와 노력이 필요하다. 감정을 객관적으로 보는 메타인지를 발전시켜야 감정을 기술적(과학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다. 


편도체에서 일어나는 감정은 동물적, 본능적, 주관적이다. 감정에 객관성은 1도 없다. 감정은 매우 개인적이며 즉각적이다. 감정에는 옳고 그름이 없다. 우리는 ‘너가 맞네, 내가 맞네’로 따지고 싸우지만 그 감정에 합리성은 0이다. 편도체에서 일어난 감정은 개인의 주관적 가치관에 따라 판단하는 이기적 심판관이기 때문이다. 감정을 이성의 눈으로 보는 것은 mPFC를 통해서 가능하다. 편도체로 감정을 느끼는 사람은 감정의 심판관이다. 옳고 그름이 없는 지극히 주관적인 감정을 심판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다. 인간의 한계다. 감정을 과학과 기술로 보면 지혜의 눈이 떠진다. 인생이 예술이 된다. 감정은 우리를 동물처럼 살게 하기도 하지만, 현실을 지혜의 바다를 여행하는 유람선처럼 만들기도 한다. mPFC(내측 전전두피질)을 통해 감정을 과학과 기술로 다루게 되면, 우리의 일상은 여행이다.
-사람무늬

(다음 호에는 감정을 다스리는 기술에 대하여 정리할 예정입니다.)


 

 

 

 

 

박창준(사람무늬)

AI미용사(인공지능)개발자
경영학교수
경영컨설턴트
비너세움아카데미 대표
사람무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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