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모가발위원회, 1기 미얀마 공장 연수 실시 
증모가발위원회, 1기 미얀마 공장 연수 실시 
  • 서영민 기자
  • 승인 2023.03.28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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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 가발 제작, 전 공정 공부…증모가발 분야 글로벌 경쟁력 확인

대한미용사회중앙회(회장 이선심) 산하 증모가발위원회(위원장 송현주)는 지난 2월28일부터 3월5일까지 미얀마 양곤으로 수제 가발 제작 전 공정을 공부하는 1기 미얀마 공장 연수를 실시했다. 
이번 공장 기술연수에는 증모가발위원을 비롯해 20여명의 연수단이 함께 움직였으며, 김호 부위원장이 운영하는 가발공장에서 수제 가발이 만들어지는 전 공정을 4일에 걸쳐서 공부하는 빡빡한 일정으로 진행됐다. 

공장에서 만든 가발을 둘러보고 있는 위원들

연수단과 동행한 이선심 회장은 “증모가발 분야가 유망한 분야인데 전국의 회원들에게 공부하라고 독려하려면 수제 가발이 어떻게 제작되는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지 직접 확인해보고 싶었는데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미얀마 현지 생산시설과 시스템이 우리 회원들에게 자신 있게 이 분야에 매진해도 좋겠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공장을 견학한 소감을 밝혔다. 
송현주 위원장도 “미얀마 1기 공장연수를 시작으로 증모가발위원회가 생산현장 교육이 더욱 활성화되고 미용실에서 고객들에게 세계적인 품질의 수제가발을 제공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연수 교육의 의미를 부여했다. 

가발 제작 연수를 마치고 수료증을 받은 위원들

미얀마 현지에서 250여명의 숙련된 현지인들을 채용해 수제가발을 제작해 우리나라는 물론 유럽 미국 일본 등 전 세계에 수출하는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호 대표는 “미얀마는 전 세계에서 인건비가 가장 저렴한 편에 속하고 5천5백만여 명의 인구가 뒷받침 되어 가발 재료가 되는 모발 수집도 경쟁력이 있어 향후 10년 이상은 세계 최적으로 수제 가발 생산기지가 될 것”이라며 “숙련된 기술자들이 우수한 품질의 가발을 만들어 국내 미용인들에게 힘이 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수단은 4일 동안 매일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수제 가발이 만들어지기까지 거치는 수십 가지 공정 하나하나를 공부하고 직접 가발제작에 참여해보면서 치열하게 공부했으며, 마지막 날 수료식에서는 현지 공장 직원들과 아쉬운 작별 인사를 하면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증모가발위원회는 추후로도 미용실에서 고객들에게 가발을 맞추어 주면서 요구되는 보완사항을 반영해 개선된 가발 제작에 도움이 되고, 위원들에게도 가발에 대한 공부가 많이 되는 미얀마 연수를 2기 3기 꾸준하게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안타까운 이름, 미얀마

미얀마는 한반도의 약 3배에 달하는 광활한 영토에 중국 인도 라오스 태국 방글라데시와 국경을 접하면서도 긴 해안선을 갖고 있는 5천5백만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나라이다. 우리에게는 버마로 알려졌고, 다민족 국가이기는 하나 버마족이 대부분이고 많은 소수민족으로 구성돼 있고, 석유 천연가스 등 엄청난 자원을 갖고 있어 아시아 최고의 천연자원 보유국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오랫동안 군부가 정권을 잡고 있다가 민주화운동 이후 건국영웅인 아웅산 장군의 딸인 아웅산 수지가 정권을 잡아 민주 정부를 수립했으나, 2021년 2월1일 다시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으며, 그 후 반군과 시민사회의 항거가 계속되고 있지만 군부를 제압할 만큼의 동력은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발공장에서 만난 초롱초롱한 눈망울 
숙련된 그녀들이 세계 최고 품질 수제 가발 만들어  

미얀마를 간다고 하니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거기 괜찮을까? 정치상황과 치안 때문에 걱정을 먼저 해주었다. 하지만 양곤공항에 도착했을 때나 호텔에서 몇 일을 보내면서 치안 불안은 별로 느끼지 못했다. 다만 공항을 들어갈 때 검문이 있는 것과 밤 12시부터 5시까지 통금이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아침 조깅하면서 가발공장을 오고가면서 본 양곤의 거리 풍경은 여느 동남아의 모습과 다를 바 없었다. 
가발공장에서 만난 16~23세 정도의 소녀들. 
링글라마!(안녕하세요!) 

250여명의 소녀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접하는 순간 가슴이 먹먹해졌다. 짠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정말 어떻게 감정을 추슬러야 할지 몰랐다. 그녀들의 가녀린 손끝은 쉼 없이 움직이면서 모발 한 올 한 올을 엮어내고 있었다. 아마 우리나라가 60년대 초 가발이 수출품목 1위였을 때 구로공단 가발공장 모습이 이런 모습이었을까?
그 때 우리들의 어머니 고모 이모 누나들이 가발공장에서 일해서 시골에 돈 보내 동생들의 학비를 보탰을 것이다. 시골에서 모발 원재료를 사오는 일부터 가발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수 십 가지 공정을 거치게 된다. 때로는 화학약품처리에서부터 모발 한 올 한 올의 길이를 맞추는 작업, 두상을 뜨는 작업, 다양하게 엮는 작업 등등 수만 번의 손길을 필요로 했다. 수제 가발 제작 전 공정을 둘러본 사람들이라면 가발이 비싸다는 소리를 쉽게 하지 않을 것 같았다.
가발산업은 인건비가 싼 지역으로 또 재료가 되는 모발 수집이 용이한 나라로 이동한다. 60년대 우리나라가 그랬고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등 어쩌면 미얀마는 가발생산의 최종 기기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호 대표가 운영하는 공장에는 250여명의 숙련된 기술자들이 전 세계에서 주문이 들어온 맞춤가발을 제작하고 있으며, 공장 외에 아웃소싱으로 400여명의 기술자들이 가발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수제 가발분야 전 세계 1위 업체, 
공장과 함께 성장하는 소녀들에게 꿈과 희망을!

지금의 환경이라면 저와 직원들이 열심히 노력하면 ‘전 세계 1위 수제 가발 생산 공장’이라는 목표가 불가능하지 않다는 김호 대표. 
김호 대표는 공장의 성장과 함께 어린 소녀들인 직원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서 늘 공부해라, 한국어도 공부하고 퇴근 후에 공부하면 회사가 도와준다고 귀가 아프도록 이야기 한다. 이런 김호 대표의 마음에 동참하기 위해서 이번에 연수를 가신 분들은 이들에게 줄 옷 학용품 등등을 여행트렁크에 가득 무게제한까지 싸들고 미얀마를 찾았다. 
우리나라가 미얀마의 도움을 받았던 시절도 있었다. 지금의 미얀마 모습이 경제성장과 민주화 이전의 우리나라 모습이기도 하다. 

우리나라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오늘날 세계 10대 경제강국 선진국이 되었듯이 20여년이 흘러 미얀마도 우리나라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발전된 국가가 되기를 기원했다. 
그 초롱초롱한 소녀들의 눈망울, 가녀린 손 끝, 한없이 순수하고 맑은 웃음소리를 잊을 수 없다. 미얀마,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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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 2023-03-29 11:17:08
링글라마~~~
미얀마 가발공장연수글 잘 보고 갑니다
미얀마 소녀들 화이팅~

lian 2023-03-28 13:54:37
멋진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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