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155 - “노벨경제학상이 말하는 ‘여성 유리천장’, 자영업자들은 어디로?”
기자칼럼 155 - “노벨경제학상이 말하는 ‘여성 유리천장’, 자영업자들은 어디로?”
  • 서영민 기자
  • 승인 2023.11.0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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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벨상은 다양한 분야에서 인류에 공헌한 사람들에게 주어지고 있습니다. 과학기술분야가 주축이긴 하지만 평화상 경제학상 등 분야까지 확대된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올해 노벨 경제학상은 클로디아 골딘 미국 하버드대 여성 종신교수로 선정됐습니다. 그녀의 연구 업적은 ‘남녀 간 임금격차 문제’로 노동시장에서 여성의 유리천장을 규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클로디아 골딘 교수는 몇 십 년 전부터 남녀의 임금 격차에 대해서 연구해 왔다고 합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두터운 ‘유리천장’에 대한 금융권 자료가 밝혀졌는데 금융사 74곳 중 30곳이 여성등기 이사가 한명도 없다고 합니다. 은행에서 신입사원 뽑을 때는 여성이 많은 경우도 있지만 과장 차장 위로 직급이 올라갈수록 여성의 비율을 현저하게 줄어들며 후배 남자 사원이 과장 차장으로 상급자가 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우리 사회의 이런 현상은 비단 금융권뿐이겠습니까? 
다행히 우리 사회에서 비교적 미용계는 지연이나 학벌, 남녀차별의 정도가 약합니다. 역설적이게도 우리 사회의 견고한 유리천정이 미용계에 압도적인 여성 디자이너 비율을 만들었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매년 남녀성평등지수 순위가 발표되는데 우리나라 중국 일본 동아시아 3국은 조사대상 146개국 중 10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것을 볼 때 우리사회의 ‘유리천장’ 극복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미용계는 ‘유리천장’보다 더 무서운 게 자영업의 위기입니다. 통계청 자료를 살펴보면 2023년 8월 현재 우리나라 취업자 수 중 자영업자 비율은 20.20%로 취업자 다섯 명 중 한 명은 자영업자이고, 직원이 있는 자영업자보다 나홀로 자영업자 비율은 3배 정도 높습니다. 미용계는 그 비율이 훨씬 높고요.
지난해에 비해 매출증감률을 보면 매출이 늘었다는 비율은 17%에 불과하고 지난해와 비슷하다가 13%, 매출이 줄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77%에 달하고 그중 벼랑 끝으로 몰린 20% 이상 매출감소를 겪는 자영업자가 36%입니다. 어떻게 보면 자영업자 세 곳 중 한 곳은 폐업위기에 몰려있다고 할 것입니다. 내막을 들여다보면 미용계의 경기침체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미용계는 1인숍의 매출 기대치가 높지 않고 폐업의 충격이 타업종에 비해 덜하기에 그나마 버티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한국경제인협회 설문조사에 따르면 3년 내 폐업을 고려하는 자영업자의 응답비율은 40.8%에 달한다고 합니다. 현재도 우리나라 자영업자 비율은 23.5%로 OECD 35개국 중 여덟 번째로 높은 편이고 우리와 경쟁하는 일본이 32위, 독일은 34위입니다. 더 문제는 베이비부머 세대인 60년대 생들의 은퇴가 본격화됐고 이들이 자영업자로 뛰어드는 경우가 많아서 걱정입니다. 자영업자들은 어디로 가야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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