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호 기자칼럼 92, "미용실은 증가하지만 인구가 늘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8월호 기자칼럼 92, "미용실은 증가하지만 인구가 늘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 서영민 기자
  • 승인 2018.07.3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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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은 증가하지만 인구가 늘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통계청 조사를 살펴보면 지난 2007년과 2016년 미용업체(헤어) 숫자는 77,032개 업소에서 95,822개 업소로 증가했고, 미용실에서 일하는 종사자 숫자 또한 118,184명에서 150,408명으로 증가했습니다. 각각 사업체 수는 24.4%, 종사자 수는 27.3%가 증가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미용실과 종사자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앞으로 인구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입니다. 인구 증가가 뒷받침 되지 않은 상황에서 업소와 종사자 증가가 고객증가에 보탬이 될까? 걱정이 앞섭니다.


어떻게 하면 전체 미용실들이 고객을 증가시킬 수 있을까? 인구 증가가 제자리걸음이라면 두 가지 해결책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나는 미용실을 찾는 고객의 연령대를 넓혀서 보다 아래 연령으로 내려가고 또 기존의 고객보다 더 연세 드신 고객들이 미용실을 찾도록 해야 합니다. 또 하나는 연간 기준으로 기존 고객들이 더 자주 미용실을 찾도록 미용서비스가 더 섬세해지고 고객들에게 만족감을 제공해야 합니다.
시장에는 언제나 호재와 악재가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미용실 방문 연령층을 확대하고자 하는 측면에서 지난 지방선거에서 서울시교육감으로 당선된 조희연 교육감이 거론한 두발 복장 자율화는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교육공론화 시민참여단(가칭)이 올 하반기에 출범시키겠다고 약속했는데 거기서 다룰 1호 안건이 두발 복장 자율화입니다. 중고등학생들 두발이 자율화되면 아무래도 미용실을 방문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미용실로서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서로 잘잘못을 떠나 지금도 이용협회가 미용협회를 사사건건 물고 늘어지는 이유는  80~90년대부터 남자들이 미용실을 찾기 시작하면서 80년대 후반 이용실 숫자와 미용실 숫자가 역전됐다는 피해의식이 깔려있습니다. 그러한 흐름은 지금도 어느 정도 이어져 이용실 숫자는 2007년 20,660개 업소에서 2016년 15,709개 업소로 감소(-23.9%)했습니다. 새로운 고객층 확대가 업종 성패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판단됩니다.


시장에는 악재도 존재한다고 했는데 최근 벌어지고 있는 탈코르셋 운동이 미용분야에 악향을 끼치지 않을까 걱정합니다. 탈코르셋 운동은 짙은 화장, 긴 생머리, 미니스커트, 제모 등 외모 치장을 지나치게 얽매이지 말자는 운동으로 외모 치장을 성차별적 요소라고 비판하며 인스타나 페이스북에 긴 머리카락을 자른 사진이나 화장품을 부순 사진, 편한 반바지 착용을 올린다고 합니다.


여성들이 아름다워지고 싶어 하는 욕구가 사회적 강요인지 아니면 여성들 본능인지 제 생각에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논쟁과 비슷하다고 봅니다. 다만 아름다워지고 싶어 하는 건강한 욕구마저 탈코르셋에 반하는 의식 없는 여성으로 몰아붙이는 풍조는 반대입니다. 인간이 사회라는 테두리를 떠나서 살기 어려운 현실에서 타인에게 보여지는 나와 보여주고 싶은 나, 자신 스스로 자각하는 실존 그대로의 나 등 다양한 자아가 존재하고 모두가 나가 아름다워지고 싶어 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입니다.


국내 미용업은 아직도 소규모 영세업이라는 취약한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2018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전체 미용업소 139,966개 업소 중에 직원이 1~4명 규모의 업소가 96.5%에 달합니다. 또 이들 업소의 연간 매출이 5천만원 이하인 경우가 60.7%로 낮은 노동생산성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10명 이상 근무하는 곳이 11%도 채 되지 않습니다.


매출을 살펴봐도 연간매출이 1억이 넘는 경우도 17.91%에 불과합니다. 이러한 가운데 2019년 최저 임금은 올해 대비해서 10.9%가 인상된 시급 8,350원으로 결정됐습니다. 월급으로 환산하면 174만 5,150원이라고 합니다.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미용시장은 고객층이 더 넓어지고, 시장규모가 더 커지고, 지금보다는 영세업소 비중도 줄어들어야 합니다.

 


서영민 홍보국장 yms@beautyass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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